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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금기였던 4·3 사건 ‘한라산’으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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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란웅 조회4,137회 댓글0건 작성일20-03-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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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현길언
현길언
비극적 역사에 주목했던 작가 현길언(사진) 전 한양대 교수가 10일 별세했다. 80세.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고 『용마의 꿈』 『나의 집을 떠나며』 등의 소설집을 냈다. 특히 『한라산』(1995) 『그때 나는 열한살이었다』(2002) 등의 작품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한 본인의 기억을 소재로 삼아 금기시된 사건을 문학 작품에서 다룬 대표적 작가로 조명받았다.

한국 현대사에서 파생한 이념 대립의 상처를 휴머니즘으로 어루만진 작품을 썼다. 고인은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가 왜곡됐다며, “진압 과정의 반인권적 사례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거부하려는 그 반란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등의 주장으로 유족과 관련 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현진건 연구』, 『한국 현대소설론』 등 문학 이론서, 제주 문화와 역사를 다룬 『제주설화와 주변부 사람들의 생존양식』,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등의 책을 냈다. 대한민국문학상, 백남학술상, 제주문학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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