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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기대했는데" 호텔업계, 우한 폐렴 악재에 휘청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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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빈외 조회5,336회 댓글0건 작성일20-01-3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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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들이 '우한 폐렴'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사진은 29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직원이 열 감지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내·외국인 예약 취소 이어져…대응 분주한데 매출도 타격?

[더팩트|한예주 기자]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에 잔뜩 들떴던 국내 호텔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호캉스'를 즐기려던 내국인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자 호텔업계가 비상태세에 나섰다.

국내 주요 호텔들은 고객들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우한 폐렴 확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타격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24일부터 국내외 전 호텔에 우한 폐렴과 관련한 대응 수칙을 전달했고, 비접촉식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직원과 고객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수시로 소독작업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위기 경보에 따라 대응 시스템을 구축 중인 신라호텔도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열 감지 카메라를 프런트 데스크에 비치하고, 공용 화장실 등 장소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또 마스크를 구비해 고객 요청 시 제공 중이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서울 워커힐은 호텔 위치상 중국인보다는 내국인 비중이 압도적이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감염 방지를 위한 호텔 내 위생 청결 유지에 나서고 있다.

로비에는 열 감지 카메라, 적외선 체온계 등을 운용 중이며, 로비와 레스토랑 등에 고객용 마스크,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로비, 프런트 및 벨 데스크, 엘리베이터 등 공용 구역은 세스코 방역 활동을 추가로 실시하고, 각 객실 청소 시 알코올 소독을 강화했다.

파르나스 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연휴 기간부터 열화상 카메라를 운용하고, 손 소독제·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호텔 내 비치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도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 접객 등 업무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각 호텔이 발열 등의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지 못하고 노쇼를 하더라도 수수료 없이 취소해주기로 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인센티브 관광이 늘어나는 등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갑작스러운 우한 폐렴에 당황스럽지만 당장은 할 수 있는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중 관계 분위기가 좋아지자 호텔업계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지만 '우한 폐렴'에 예약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사진은 29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로비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최근 호텔업계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설 등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자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특히, 올해 춘절 소비가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만1034억 위안(약 187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자 업계는 중국인 고객 맞기에 분주했다.

한 대형 호텔체인 대표 역시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하이엔드급 호텔까지 차는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진핑 주석 방한 소식도 있고, 크루즈 사업도 (잘) 풀리게 되면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우한 폐렴 탓에 다음 달 중국인 단체관광 방한 일정이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전면 취소했다. 공사를 통해 다음 달 중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22개 팀, 2500명 규모다.

공사가 겨울방학을 맞아 유치한 중국 초·중등생 수학여행 단체 방한도 중단됐다. 수학여행으로 유치한 인원 3500명 중 대다수는 관광을 마쳤으나, 이달 말일과 다음 달 1일 입국 예정이던 2개 팀 283명의 방문은 취소됐다.

게다가 심리적 불안으로 내국인 고객들의 예약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한 호텔은 다음 달 내국인 예약이 약 15% 취소된 상태다.

호텔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는 중국인을 막을 수도 없는데 한국 고객들의 취소도 잇따르고 있어 난감하다"며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굉장히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강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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