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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권종열 뱅뱅 일가 '의아한' 담보 대출…'783억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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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도비 조회4,438회 댓글0건 작성일20-05-03 07:4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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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뱅뱅 소유 건물에 대한 담보 대출이 78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룹관계자들은 용처에 대해 모두 입을 닫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른쪽 위 왼쪽부터 권종열 회장, 허경자 부회장. /윤정원 기자, 뱅뱅 홈페이지
경제는 먹고사는 일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카카오뱅크 "하반기부터 IPO 본격 준비" 공언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국내 경기가 움츠렸던 어깨를 조금씩 펴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4명으로 집계되며 확진자 31번이 발생한 2월 18일 이후 72일 만에 처음 국내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명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 유입된 사례로, 지역 경제가 다소간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 주였습니다.
-경제계도 경기 활성화 기대 속에 슬슬 사업 시동을 거는 추이인데요. 우선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카뱅퍼스트(First)'라는 경영목표를 내세우며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에 대한 포부를 여실없이 드러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진격이 두드러졌습니다. 롯데는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한 데 묶은 '롯데온(ON)'을 선보이며 '유통업계 넷플릭스'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IT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SE 사전 예약이 이슈였습니다.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정식 판매에서의 흥행 여부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청바지로 유명한 뱅뱅그룹의 경우 대규모 건물 담보 대출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뱅뱅의 경우에는 투자 용처에 관해서는 추측이 무성한 상황인데, 우선 뱅뱅 이야기부터 살펴보실까요.
◆ 뱅뱅그룹 건물 담보 대출 783억 원 용처…"모른다" 반복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 축소 속에 국내 청바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뱅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 원 △2016년 6조 원 △2017년 4조7500억 원 △2018년 4조5000억으로 축소된 바 있습니다. 뱅뱅어패럴 매출의 경우 △2014년 1565억8218만 원 △2015년 1346억6955만 원 △2016년 1146억1893만 원 △2017년 1001억8803만 원 △2018년 929억4537만 원 △2019년 832억4159만 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 중입니다.
-뱅뱅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에 소유한 건물 세 채를 담보로 대규모 대출까지 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에 위치한 뱅뱅빌딩을 담보로 잡힌 대출은 498억2400만 원에 달합니다. 뱅뱅빌딩 바로 옆에 있는 도곡동 943-1 소재 본관의 경우 165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잡혀 있고요. 뱅뱅 별관으로 일컬어지는 도곡동 946-6 동문빌딩을 담보로는 96억 원과 24억 원 등 두 대출이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세 건물에 대해서만 도합 783억2400만 원의 대출이 있는 거죠. 지난 2011년 뱅뱅빌딩 매입가가 650억 원인데요. 10여 년이 흐른 시점이라 건물 시세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당시 액수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을 빌린 셈입니다.
-해당 대출액의 용처는 어떻게 되나요? 경영난 때문인 건가요?
-글쎄요. 뱅뱅 그룹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용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추정만 무성하며 답답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더팩트> 취재진이 만났던 뱅뱅 제2주주 허경자 부회장(권종열 회장 아내)은 건물 담보 대출의 용처에 관해 묻자 "전혀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수익성 악화를 메우거나 투자를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회사 경영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건지 묻자 이 또한 "모르는 일"이라며 입을 닫았습니다. 뱅뱅 총무부 및 홍보팀 관계자도 "건물 담보 대출과 관련해서는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면서 "권종열 뱅뱅그룹 회장님은 취재에 응할 의향이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알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차라리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어렵다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뱅뱅사거리 일대. 1980년대 중반 서울의 변두리에 불과했던 뱅뱅사거리는 현재 빌딩 숲을 형성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784억 원에 달하는 대출에 대해 회사에서 모를 수가 있을까요? 다소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네요.
-네, 취재진들 역시 이해하기 어렵고 의아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뱅뱅빌딩과 본관, 별관 등의 채무자는 각각 야드엘파이낸스, 뱅뱅어패럴, 야드엘어패럴인데요. 이곳 모두 권종열 회장과 그의 아내인 허경자 부회장, 권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 차남인 권성재 더휴컴퍼니 대표, 삼남인 권성환 헨어스 등 권 회장 가족이 지분을 나눠서 소유 중입니다. 이른바 '가족 경영'이라고 하죠. 가족 내에서 개인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 차원의 대출인지 명쾌하게 답변해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출금이 어떻게 운용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나요?
-가장 설득력을 얻는 대출금의 용처는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의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입니다. 권성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한 바 있거든요. 미국 본사 울버린 월드 와이드사(Wolverine World Wide)와 기존 전개사인 화승으로부터 유통망 120개와 일부 인원을 포함해 인수하는 조건으로 최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가을 시즌 신규 라인이 론칭되는 오는 8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함에 따라 '장남 밀어주기'에 무게가 실리는 중입니다.
-그렇군요. 향후 뱅뱅 그룹을 이끄는 권종열 회장의 명쾌한 설명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 "카뱅은 계획이 다 있구나…"김광옥 부대표 선임, IPO 위한 빅픽처였나?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뱅퍼스트(First)'라는 경영목표를 소개했다고요.
-네, 카뱅퍼스트란 '고객들이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서 월등한 편의성과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계획이 기업공개(IPO)인 만큼 이날도 이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이날 윤호영 대표는 "올해 하반기 IPO 준비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IPO를 통한 유상증자로 카뱅퍼스트를 실현할 실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IPO를 준비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바로 자본 확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200만 명입니다. 특히, 핵심 활동성 지표인 월간 사용자(MUA)는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자산 규모는 22조7000억 원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윤 대표는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IPO는 투자 목적이 아닌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IPO를 하게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시장 환경 등 변수가 있어 IPO 시점에 대해서 못 박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시장과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공시보다 더 빠르게 분기별 성과를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김광옥 부대표를 선임한 배경도 IPO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네, 김광옥 부대표는 국내 IPO 부문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호영 대표 역시 김광옥 부대표에 대해 "김광옥 부대표는 재무와 전략 중심으로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며 "IPO 부문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만큼 하반기 카카오뱅크 IPO 준비가 시작되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PO 전문가인 김광옥 부대표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IPO 시점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애플의 아이폰SE가 사전예약 오픈 당일 일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완판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 아이폰은 역시 아이폰…정식 판매서도 흥행할까
-IT업계의 이슈는 단연 애플이었죠. 지난달 29일에 아이폰SE의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 그 인기가 대단했다면서요.
-맞습니다. 아이폰SE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당일에 쿠팡, 11번가, 프리스비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쿠팡에서는 색상·용량에 상관없이 모든 모델이 동났습니다. 프리스비, 11번가에서도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판됐습니다.
-대단하네요. 현장 반응은 어땠나요.
-현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사전 예약 첫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를 방문해본 결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지난 2월 대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애플 제품만 사용한다는 한 관계자는 이날 "아이폰이니까 그렇다"며 "홈버튼에 대한 니즈가 있는 아이폰 유저들이 아이폰SE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업계에서는 출시 전부터 아이폰SE로 스마트폰 소비 수요가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애플은 고객 충성도가 높습니다. 아이폰을 쓰는 소비자는 아이폰만 쓰는 경향이 있거든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구매에 나서는 고객도 있습니다. 구매전환율이 높다는 의미거든요. 게다가 최저 가격이 55만 원이잖아요. 200만 원에 가까웠던 기존 아이폰과 비교하면 '가성비폰'인 셈이죠. 그런 점에서 아이폰SE의 흥행은 이미 예고된 일이 아니었나 하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31·갤럭시A51' 및 LG전자의 'LG 벨벳' 등 경쟁사의 보급형 제품들도 같은 시기에 나왔잖아요. 정식 출시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판매 경쟁이 시작될 예정인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 막 사전예약이 시작됐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사전예약 물량이 전부 개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약했다가 단순 변심으로 취소하는 고객도 많기 때문입니다. 보급형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온'이 출범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속도와 멤버십 부분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온 앱 화면 캡처
◆ 2년 만에 켜진 '롯데온'…취향저격은 '성공' 멤버십·서버는 '과제'
-유통업계에서 주목받은 이슈는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것이었죠?
-네. 롯데는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한 데 묶은 '롯데온(ON)'을 출시했는데요. 특히 '검색창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먼저 제시하겠다는 의미죠.
-넷플릭스를 참고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인가요?
-그렇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1억5000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제공한다는 점이 성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루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롯데온 또한 넷플릭스의 이 같은 부분을 착안해 '유통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롯데온이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 제품을 추천해줬나요?
-기자가 직접 롯데온을 사용해봤는데요. 일단 이용자는 롯데온의 '내관심' 메뉴에서 제품 추천에 쓰일 자신의 취향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있는 매장과 브랜드 등을 '찜'하는 방식인데요. 롯데온은 이용자의 찜 목록을 보고 추천 리스트를 추천해줬습니다. 제가 나이키와 입생로랑 화장품, 프라다 브랜드를 찜하자 추천 브랜드로 까르띠에, 미우미우, 험멜 등 명품이나 스포츠브랜드들이 추가로 떴습니다. 추천 상품으로는 립스틱과 지갑 등이 제시됐습니다. 롯데 측은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추천이 정교해진다는 설명인데요. 타 쇼핑몰들이 소비자의 구매 내역에만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한층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연결한 점도 눈에 띈다면서요.
-네. 롯데온 '매장ON' 탭에서 내가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등록하면 해당 매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정보 등을 알려주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때도 롯데온을 켜고 롯데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앱 하나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모든 이용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픽'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택배에 주소와 이름을 쓰기 꺼리는 1인 가구에게 편리한 제도죠.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일부 소비자들은 예전에 사던 생필품이나 물건이 검색이 안 된다는 점을 호소했는데요. 앱이 통합되면서 롯데닷컴이나 롯데마트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의 구매목록이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사용실적 또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회원들은 "그간 롯데닷컴에서 플래티넘 회원으로 배송료 무료, 할인쿠폰 등 혜택을 받고 있었는데 다 초기화됐다" "멤버십 초기화라니 진짜 너무하다" 등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서버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첫날에도 접속 지연 문제가 있었죠?
-맞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정식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서버 이전 작업 등이 지체되면서 공지한 시간에 오픈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서비스가 정상화된 시간은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 경인데요. 서버가 복구됐지만 이용상에는 여전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를 위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동하는 시간이 5초 이상 소요됐습니다. 이와 관련 롯데온 관계자는 "오픈을 앞두고 트래픽이 몰려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랬군요.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 같은데요. 수년간 공을 들여 시장에 진입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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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뱅뱅 소유 건물에 대한 담보 대출이 78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룹관계자들은 용처에 대해 모두 입을 닫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른쪽 위 왼쪽부터 권종열 회장, 허경자 부회장. /윤정원 기자, 뱅뱅 홈페이지
경제는 먹고사는 일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카카오뱅크 "하반기부터 IPO 본격 준비" 공언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국내 경기가 움츠렸던 어깨를 조금씩 펴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4명으로 집계되며 확진자 31번이 발생한 2월 18일 이후 72일 만에 처음 국내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명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 유입된 사례로, 지역 경제가 다소간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 주였습니다.
-경제계도 경기 활성화 기대 속에 슬슬 사업 시동을 거는 추이인데요. 우선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카뱅퍼스트(First)'라는 경영목표를 내세우며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에 대한 포부를 여실없이 드러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진격이 두드러졌습니다. 롯데는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한 데 묶은 '롯데온(ON)'을 선보이며 '유통업계 넷플릭스'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IT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SE 사전 예약이 이슈였습니다.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정식 판매에서의 흥행 여부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청바지로 유명한 뱅뱅그룹의 경우 대규모 건물 담보 대출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뱅뱅의 경우에는 투자 용처에 관해서는 추측이 무성한 상황인데, 우선 뱅뱅 이야기부터 살펴보실까요.
◆ 뱅뱅그룹 건물 담보 대출 783억 원 용처…"모른다" 반복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 축소 속에 국내 청바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뱅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 원 △2016년 6조 원 △2017년 4조7500억 원 △2018년 4조5000억으로 축소된 바 있습니다. 뱅뱅어패럴 매출의 경우 △2014년 1565억8218만 원 △2015년 1346억6955만 원 △2016년 1146억1893만 원 △2017년 1001억8803만 원 △2018년 929억4537만 원 △2019년 832억4159만 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 중입니다.
-뱅뱅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에 소유한 건물 세 채를 담보로 대규모 대출까지 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에 위치한 뱅뱅빌딩을 담보로 잡힌 대출은 498억2400만 원에 달합니다. 뱅뱅빌딩 바로 옆에 있는 도곡동 943-1 소재 본관의 경우 165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잡혀 있고요. 뱅뱅 별관으로 일컬어지는 도곡동 946-6 동문빌딩을 담보로는 96억 원과 24억 원 등 두 대출이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세 건물에 대해서만 도합 783억2400만 원의 대출이 있는 거죠. 지난 2011년 뱅뱅빌딩 매입가가 650억 원인데요. 10여 년이 흐른 시점이라 건물 시세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당시 액수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을 빌린 셈입니다.
-해당 대출액의 용처는 어떻게 되나요? 경영난 때문인 건가요?
-글쎄요. 뱅뱅 그룹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용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추정만 무성하며 답답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더팩트> 취재진이 만났던 뱅뱅 제2주주 허경자 부회장(권종열 회장 아내)은 건물 담보 대출의 용처에 관해 묻자 "전혀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수익성 악화를 메우거나 투자를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회사 경영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건지 묻자 이 또한 "모르는 일"이라며 입을 닫았습니다. 뱅뱅 총무부 및 홍보팀 관계자도 "건물 담보 대출과 관련해서는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면서 "권종열 뱅뱅그룹 회장님은 취재에 응할 의향이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알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차라리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어렵다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뱅뱅사거리 일대. 1980년대 중반 서울의 변두리에 불과했던 뱅뱅사거리는 현재 빌딩 숲을 형성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784억 원에 달하는 대출에 대해 회사에서 모를 수가 있을까요? 다소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네요.
-네, 취재진들 역시 이해하기 어렵고 의아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뱅뱅빌딩과 본관, 별관 등의 채무자는 각각 야드엘파이낸스, 뱅뱅어패럴, 야드엘어패럴인데요. 이곳 모두 권종열 회장과 그의 아내인 허경자 부회장, 권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 차남인 권성재 더휴컴퍼니 대표, 삼남인 권성환 헨어스 등 권 회장 가족이 지분을 나눠서 소유 중입니다. 이른바 '가족 경영'이라고 하죠. 가족 내에서 개인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 차원의 대출인지 명쾌하게 답변해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출금이 어떻게 운용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나요?
-가장 설득력을 얻는 대출금의 용처는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의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입니다. 권성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한 바 있거든요. 미국 본사 울버린 월드 와이드사(Wolverine World Wide)와 기존 전개사인 화승으로부터 유통망 120개와 일부 인원을 포함해 인수하는 조건으로 최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가을 시즌 신규 라인이 론칭되는 오는 8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함에 따라 '장남 밀어주기'에 무게가 실리는 중입니다.
-그렇군요. 향후 뱅뱅 그룹을 이끄는 권종열 회장의 명쾌한 설명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 "카뱅은 계획이 다 있구나…"김광옥 부대표 선임, IPO 위한 빅픽처였나?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뱅퍼스트(First)'라는 경영목표를 소개했다고요.
-네, 카뱅퍼스트란 '고객들이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서 월등한 편의성과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계획이 기업공개(IPO)인 만큼 이날도 이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이날 윤호영 대표는 "올해 하반기 IPO 준비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IPO를 통한 유상증자로 카뱅퍼스트를 실현할 실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IPO를 준비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바로 자본 확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200만 명입니다. 특히, 핵심 활동성 지표인 월간 사용자(MUA)는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자산 규모는 22조7000억 원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윤 대표는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IPO는 투자 목적이 아닌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IPO를 하게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시장 환경 등 변수가 있어 IPO 시점에 대해서 못 박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시장과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공시보다 더 빠르게 분기별 성과를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김광옥 부대표를 선임한 배경도 IPO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네, 김광옥 부대표는 국내 IPO 부문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호영 대표 역시 김광옥 부대표에 대해 "김광옥 부대표는 재무와 전략 중심으로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며 "IPO 부문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만큼 하반기 카카오뱅크 IPO 준비가 시작되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PO 전문가인 김광옥 부대표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IPO 시점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애플의 아이폰SE가 사전예약 오픈 당일 일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완판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 아이폰은 역시 아이폰…정식 판매서도 흥행할까
-IT업계의 이슈는 단연 애플이었죠. 지난달 29일에 아이폰SE의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 그 인기가 대단했다면서요.
-맞습니다. 아이폰SE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당일에 쿠팡, 11번가, 프리스비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쿠팡에서는 색상·용량에 상관없이 모든 모델이 동났습니다. 프리스비, 11번가에서도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판됐습니다.
-대단하네요. 현장 반응은 어땠나요.
-현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사전 예약 첫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를 방문해본 결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지난 2월 대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애플 제품만 사용한다는 한 관계자는 이날 "아이폰이니까 그렇다"며 "홈버튼에 대한 니즈가 있는 아이폰 유저들이 아이폰SE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업계에서는 출시 전부터 아이폰SE로 스마트폰 소비 수요가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애플은 고객 충성도가 높습니다. 아이폰을 쓰는 소비자는 아이폰만 쓰는 경향이 있거든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구매에 나서는 고객도 있습니다. 구매전환율이 높다는 의미거든요. 게다가 최저 가격이 55만 원이잖아요. 200만 원에 가까웠던 기존 아이폰과 비교하면 '가성비폰'인 셈이죠. 그런 점에서 아이폰SE의 흥행은 이미 예고된 일이 아니었나 하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31·갤럭시A51' 및 LG전자의 'LG 벨벳' 등 경쟁사의 보급형 제품들도 같은 시기에 나왔잖아요. 정식 출시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판매 경쟁이 시작될 예정인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 막 사전예약이 시작됐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사전예약 물량이 전부 개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약했다가 단순 변심으로 취소하는 고객도 많기 때문입니다. 보급형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온'이 출범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속도와 멤버십 부분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온 앱 화면 캡처
◆ 2년 만에 켜진 '롯데온'…취향저격은 '성공' 멤버십·서버는 '과제'
-유통업계에서 주목받은 이슈는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것이었죠?
-네. 롯데는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한 데 묶은 '롯데온(ON)'을 출시했는데요. 특히 '검색창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먼저 제시하겠다는 의미죠.
-넷플릭스를 참고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인가요?
-그렇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1억5000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제공한다는 점이 성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루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롯데온 또한 넷플릭스의 이 같은 부분을 착안해 '유통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롯데온이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 제품을 추천해줬나요?
-기자가 직접 롯데온을 사용해봤는데요. 일단 이용자는 롯데온의 '내관심' 메뉴에서 제품 추천에 쓰일 자신의 취향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있는 매장과 브랜드 등을 '찜'하는 방식인데요. 롯데온은 이용자의 찜 목록을 보고 추천 리스트를 추천해줬습니다. 제가 나이키와 입생로랑 화장품, 프라다 브랜드를 찜하자 추천 브랜드로 까르띠에, 미우미우, 험멜 등 명품이나 스포츠브랜드들이 추가로 떴습니다. 추천 상품으로는 립스틱과 지갑 등이 제시됐습니다. 롯데 측은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추천이 정교해진다는 설명인데요. 타 쇼핑몰들이 소비자의 구매 내역에만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한층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연결한 점도 눈에 띈다면서요.
-네. 롯데온 '매장ON' 탭에서 내가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등록하면 해당 매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정보 등을 알려주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때도 롯데온을 켜고 롯데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앱 하나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모든 이용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픽'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택배에 주소와 이름을 쓰기 꺼리는 1인 가구에게 편리한 제도죠.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일부 소비자들은 예전에 사던 생필품이나 물건이 검색이 안 된다는 점을 호소했는데요. 앱이 통합되면서 롯데닷컴이나 롯데마트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의 구매목록이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사용실적 또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회원들은 "그간 롯데닷컴에서 플래티넘 회원으로 배송료 무료, 할인쿠폰 등 혜택을 받고 있었는데 다 초기화됐다" "멤버십 초기화라니 진짜 너무하다" 등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서버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첫날에도 접속 지연 문제가 있었죠?
-맞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정식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서버 이전 작업 등이 지체되면서 공지한 시간에 오픈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서비스가 정상화된 시간은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 경인데요. 서버가 복구됐지만 이용상에는 여전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를 위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동하는 시간이 5초 이상 소요됐습니다. 이와 관련 롯데온 관계자는 "오픈을 앞두고 트래픽이 몰려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랬군요.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 같은데요. 수년간 공을 들여 시장에 진입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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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건강이상설’을 확신했던 보수 인사들이 ‘머쓱’하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2020년 5월 1일이라고 적힌 날짜가 박힌 판넬 앞에서 준공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준공식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인해 ‘건강이상설’, ‘사망설’을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의 행보가 공개되지 않은 지난 20일 동안 ‘건강이상설’을 확신했던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
◇지성호 “김정은, 사망했다”→“지켜보자”
지 당선인은 1일 복수 언론을 통해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위원장이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뒤 쇼크 상태에서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안다”며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일성, 김정일 유고 발표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중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발표가 미뤄진다면 북한 세습 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민감한 전망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보를) 신뢰하고 있다. 북한이라는 곳은 우리하고 직결되어 있는 곳이고 이제 해야 할 일들이 또 많을 것 같아 언론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99% 확신한다던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조선중앙통신이 건재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자 2일 복수 언론을 통해 “제가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었던 것”이라며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라는 입장을 보였다.
◇태영호 “김정은, 제대로 못 걸을 것”→“내 예상 빗나갔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실제 수술을 받았는지 매우 불확실하다”라며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설 수 없으나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2일 김 위원장이 걸어서 등장하자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김정은 깜짝 등장 관련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라고 말했다.이어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다.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의 주장이 틀리자 여권에서는 두 당선인이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며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두 당선자의 경거망동이 본격적 의정활동 전에 드러나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어쩔 지 모르겠다”라며 “우리나라 제1야당의 두 당선자가 ‘탈북자’라는 명함을 달고 ‘내가 당신들보다 더 알아’ 소란을 떨었다”라며 “두 당선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취득해서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게된 것인지 유권자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앞으론 당분간 ‘나만 아는 건데’ 따위의 이야기는 좀 삼가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형구 민생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체 어떠한 정보를 근거로 그런 예측을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그런 엉터리 정보로 인해 국내외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자성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건재하다고 줄곧 이야기해왔다”라며 두 당선인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영상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뚜벅뚜벅 혼자 걸어다녔다. 준공식 단상에 올라가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었다. 준공식이 끝난 뒤 수행원들과 공장 시설 곳곳을 둘러보고, 팔짱을 낀 채 설명을 들었다. 또 김 위원장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실내에서도 투명 재떨이를 옆에 두고 담배를 피웠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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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는 2020년 5월 1일이라고 적힌 날짜가 박힌 판넬 앞에서 준공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준공식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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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김정은, 사망했다”→“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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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 김일성, 김정일 유고 발표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중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발표가 미뤄진다면 북한 세습 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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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 민생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체 어떠한 정보를 근거로 그런 예측을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그런 엉터리 정보로 인해 국내외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자성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건재하다고 줄곧 이야기해왔다”라며 두 당선인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영상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뚜벅뚜벅 혼자 걸어다녔다. 준공식 단상에 올라가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었다. 준공식이 끝난 뒤 수행원들과 공장 시설 곳곳을 둘러보고, 팔짱을 낀 채 설명을 들었다. 또 김 위원장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실내에서도 투명 재떨이를 옆에 두고 담배를 피웠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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