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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표 때마다 가슴 '철렁'…유통업계 줄줄이 휴점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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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여환 조회6,433회 댓글0건 작성일20-02-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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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될 때마다 유통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GS홈쇼핑 모습. /더팩트 DB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타격'…손실 피하기 어려워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 비상에 걸렸다.

확진자들의 방문이 확인된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줄줄이 휴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소비심리에 기대를 걸었던 유통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7일 오후 2시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적인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중국인 여성이다. 지난달 23일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지인의 다가구주택에 머무르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2일 낮 12시 40분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했고 다음 날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오는 10일 매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 역시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가면서 수백억 원의 매출 피해를 입게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3번째 확진자가 면세점을 방문하진 않았다"면서도 "선제적 차원에서 백화점과 함께 같은 기간 동안 점포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3번째 확진자 방문에 따라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면세점 본점, 이마트 마포공덕점, 프레지던트 호텔 등 총 4곳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더팩트 DB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23번째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전날 오후 2시부터 매장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방송을 진행하고, 고객이 모두 퇴장한 뒤 곧바로 임시 휴점에 돌입, 매장 전체 방역 작업에 나섰다. 오는 9일까지 방역작업을 마친 뒤 보건당국과 협의해 영업재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8번째 확진자가 '군산점'에 12번째, 14번째 확진자가 '부천점'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 매장에 대한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프레지던트 호텔도 23번째 확진자 방문에 6일 오후 9시부터 오는 16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호텔은 휴업에 따라 추가 투숙 및 예약은 받지 않는다. 기존 투숙객에 대해서는 본인 의사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19번째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영업 재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헬리오시티점 역시 6일 오후 5시쯤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19번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매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매장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달받고 제품 전량을 폐기하고 방역을 마쳤다. 오는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19번째 확진자가 같은 날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교촌치킨 가락 2호점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해당 매장은 이날부터 3일간 문을 닫고, 자체 방역을 실시한다. 영업 재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20번째 확진자가 근무하던 영등포구 문래동 GS홈쇼핑 본사 사옥은 8일까지 폐쇄됐다. 이 환자는 우한에 다녀와 확진을 받은 15번째 확진자의 처제다. 사옥 폐쇄 기간 동안 TV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TV홈쇼핑이 정부의 행정명령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옥을 폐쇄하고 재방송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4년 문을 연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 타격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실제로 많이 줄고 있어 올해 1분기 매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판이 붙어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면세점들도 확진자들의 방문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줄줄이 점포 문을 닫은 바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임시 휴업 조치가 이뤄졌고,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같은 날 중국으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객 때문에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을 쉬었다.

롯데·신세계·신라아이파크·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업체들은 영업시간도 기존 대비 2~3시간 단축했다. 재개장을 시작한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에도 단축 영업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울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산이 되지 않도록 방역과 소독에 신경 쓰는 것 말고는 달리 대응 방안이 없다"며 "추가로 휴점하는 업체들이 늘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갈수록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매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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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0년 2월8일 ‘유일한 현역 여성 검사’의 탄생

1990년 2월8일자 경향신문 14면
2019년 기준 검찰 내 검사 10명 중 3명은 여성입니다. 지난해 2월 단행된 검찰 정기인사를 통해서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 요직으로 꼽히는 기획 부서에 여성 검사 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법조계에 진출하는 여성이 점차 늘면서 앞으로 이 비율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은 있었겠죠. 여성이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으로 신문에 실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30년 전 오늘은 유일한 ‘현역 여성 검사’의 탄생을 알리는 기사가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19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조희진씨(당시 28세)였습니다.

“지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 간의 사법연수과정을 거친 조씨는 올해 군법무관을 제대하는 사시 26회생 45명과 연수원 동기생 41명 등 모두 82명과 함께 지난달 검사임관을 지원했었다. 조씨는 임용 기준이 되는 사법시험 성적과 연수원 성적을 합한 종합 성적이 검사지원자 82명 가운데 50번째. 따라서 8일 면접을 거친 조씨의 임용여부는 1주일 뒤 최종 결정 되겠지만 검찰이 매년 70여명을 뽑아온 관례에 비춰볼 때 조씨의 검사 임관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실 최초의 여성 검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1982년 사법고시 22회에 합격한 임숙경(당시 38세·전주지법 판사)·조배숙(당시 34세·대구지법판사)씨가 그 주인공이었죠. 그러나 두 사람은 검찰 사회의 두터운 벽을 깨지 못하고 4~5년 후 판사로 전관했습니다. 때문에 검찰에는 여성 검사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였죠. (조배숙 판사는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임·조 판사의 경우 우수한 성적과 의욕을 가지고 검찰에 뛰어들었으나 격무와 남성위주의 조직체제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중도하차, 판사로 전직한 이래 법조계는 8년 만에 이뤄진 여성의 검사 지원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2월 대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위한 조사단장’으로 임명된 조희진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 서울 동부지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검사 임용을 앞둔 조씨는 “지난해 검찰에서 시보생활을 하면서 검사의 무궁한 잠재력과 활동성, 적극성 등에 자극 받아 검사지망을 결심하게 됐다”며 “아직도 주위에선 힘든 길을 택한다고 걱정이 많지만 여성으로서의 미개척 분야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고 또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필요로 하고 적합한 역할이 있을 것이므로 여성 검사의 새모델을 찾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이석연,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 김세연. 연합뉴스
그런데 여러분, 조희진 검사의 이름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조 검사는 이후 여러 차례 ‘여성 1호’ 타이틀을 거머쥐며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1998년 법무부에 신설된 여성정책담당관에 임명되면서 첫 여성 법무부 과장을 맡았고, 2004년에는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첫 여성 부장 검사가 됐습니다. 2005년에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발탁돼 첫 여성 검찰교수로 기록됐고 2008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발령받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부서를 지휘하는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됐지요. 2013년에는 사상 첫 여성 검사장에 올랐습니다.

아마 최근에는 다른 뉴스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를 계기로 검찰 내 ‘성추행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꾸려졌는데, 당시 조사단장을 맡은 것이 조희진 당시 검사장이었습니다. 조 검사장은 조사단 출범 당시 “여성으로서 후배 검사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의 활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현 ~부장검사)가 자신 또한 2003년 성폭력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선배인 조희진 검사에게 알렸지만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조씨는 그해 6월 사표를 내고 변호사가 됐습니다.

조 변호사의 이름은 최근 다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자유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발탁된 것입니다.

[관련뉴스]지금 검찰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제2 서지현'이 나오는 것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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