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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장요나 (25·끝) 날 통해 많은 분이 하나님과 만나 영생의 삶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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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여환 조회4,150회 댓글0건 작성일20-04-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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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한 맺혀 고난 감수하며 교회·병원 등 세워 사역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 임원과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서초구 횃불선교회관에서 ‘베트남 선교 30주년 선교심포지엄’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베트남선교를 한 지 31년이 지났으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건 당연하다. 베트남에 처음 입국했을 땐 우리나라와 수교가 되지 않아 비자를 받기도 힘들었다. 입국하려면 제3국에서 비자를 받아야 했다. 공항엔 컴퓨터 복사기 엑스레이조차 없었다. 1969년 베트남전쟁 때 파병돼 군인으로 봤던, 우리나라보다 앞서있던 사이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40여년 전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1989년 말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8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발전했다. 처음 베트남 하노이에 갔을 땐 한국인이 15명 있었는데, 지금은 7만6000명이 넘는다. 호찌민의 한국인은 16만명 이상이다.

교회가 폐쇄되고 기독교인이 대부분 숙청당했던 이 땅에서 놀라운 변화로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다. 구원받은 영혼의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내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가시가 있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갔던 하노이 라탄호텔 앞에서 1달러를 달라고 애걸하는 아이들이다. 내 눈에는 아직도 그 아이들의 모습이 선하다. 음식을 볼 때마다 사료처럼 여기는 것도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빵만 필요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 내 잘못으로 그들이 지옥에 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나는 매일 나무관 위에서 몸부림치며 회개 속에 살아간다.

그 아이들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한이 내 마음에 맺혀 31년간 고난과 핍박을 감수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달려왔다. 교회가 없던 곳에 312개 교회를 신축했다. 이곳에선 32만여명이 구원을 받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역자 양성을 위해 세운 신학교에선 860여명이 졸업해 교회 개척에 나섰다. 열악한 지역에 병원 16개를 세워 6300여명에게 구순구개열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등 의료사역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2개와 유치원, 보육원도 세웠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NGO 비자를 받아 복지와 미션 사역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피 흘림의 대가를 치른 열매라고 본다.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 10:9~10)

세상 사람들은 내가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나는 많은 것을 가져보았던 지난날 식물인간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 세상을 떠나면 지옥과 천국이 있음을 똑똑히 보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인생을 드러내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장요나’라는 시청각 교재를 통해 많은 분이 하나님을 만나길 기도한다. 그분을 만나 영혼의 눈을 뜨고 생명을 사랑하며 영생을 누리는 삶을 살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홀로 모든 영광을 받으소서. 할렐루야!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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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김동규 외 지음/도서출판1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팬데믹은 인류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게 한다. 신학자와 철학자 등 사상가들 역시 이 문제를 지켜보면서 ‘코로나 신학’을 도출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기독교 신학자와 철학자들 역시 인간과 하나님, 계시와 신비, 행복과 고통 등의 문제를 천착해왔다. 책은 대체로 알려지긴 했으나 깊이 있게 고찰하지 못한 기독교 사상가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우선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는 ‘유럽에서 가장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는 가톨릭 신학자이다. 개신교인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지만 칼 라너, 한스 큉처럼 바티칸의 제도권과는 거리를 두면서 개신교와 교류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칼 바르트와 우정을 쌓으며 바르트 연구서를 펴내는 등 개신교 신학을 넘나들었다. 발타사르는 영성과 신학, 실천과 이론을 재결합하는 데 힘썼다. 그는 추상적인 형이상학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통해 진리를 추구했으며 기도를 통해 신비와 접촉할 수 있는 길을 안내했다. 그는 기도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진다고 봤다.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탈 기독교 시대 속에서 교회의 존재방식과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온 개신교 신학자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정치권과 결탁하지 않고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는 것 등에 관심이 많다. 하우어워스는 예수의 삶과 십자가가 주는 급진적 메시지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면서 폭력의 세상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평화로운 나라를 구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평화주의를 역설하면서 “전쟁을 반대하면서 전쟁을 말하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일 수 없다”는 인터뷰를 언론과 했다. 자서전 ‘한나의 아이’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하다.


세계 성공회를 대표하는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로완 윌리엄스는 공동체적 삶, 활동으로서의 신학, 부정의 방법, 케노시스적 삶, 비극적 상상력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조직신학자이지만 글쓰기는 철저히 ‘비조직적’인 것이 특징이다. 시적 뉘앙스를 문장에 담아내면서 기독교적 앎과 실천의 의미를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

윌리엄스는 특히 계시의 비극성에 주목하는데 요한복음을 이 분야 대표 고전으로 꼽는다. 참된 빛이 세상에 들어왔으나 사람들은 이를 거부했으며, 빌라도와 예수의 대화는 진리와 무지의 비극적 갈등을 보여준다. 그는 대량학살 테러 이혼 약물중독 시위 등을 신학적 소재로 다루면서 기독교 복음은 이런 비극을 회피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총을 만나는 구체적 장소가 된다고 밝힌다.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비극적인 인간 세계로 들어와 비극의 무게를 짊어지셨다고 말한다.

책은 ‘자기 내어 줌과 받아들임의 공공신학’을 추구하는 미로슬라브 볼프, ‘세속의 시대를 탐색하는 정치철학자’ 찰스 테일러, ‘약한 신학’ 운동의 존 카푸토, ‘계시 현상의 신비에 천착한 현상학자’ 장-뤽 마리옹,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다시 상상하는 해석학의 후예’ 리처드 카니 등을 다룬다. 장마다 대표작을 요약했으며 참고문헌도 꼼꼼히 달았다. 학술적인 책이지만 난해하지 않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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