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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연수 (8) ‘하나님! 그를 살려주세요, 그에게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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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빈외 조회3,433회 댓글0건 작성일20-05-14 02: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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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로 가겠다는 마지막 전화통화에 살아만 있게 해달라 기도…마음 돌린 그와 통화 후 수녀원 떠날 준비실연의 아픔에 모든 걸 던지려고 떠난 최일도 목사가 가사도에서 찍힌 사진. 가사도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인연을 맺은 이장이 최 목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저녁 기도시간 15분 전 전화벨이 울렸다. 한 수녀가 받더니 말없이 날 바꿔줬다. 수화기 저편에서 웬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잠깐 사이에 남자 목소리로 바뀌었다. “저, 최일도입니다.” 자기 이름으로는 아무도 나를 바꿔주지 않자 학교 근처 제과점 주인아주머니를 통해 전화한 것이다.
일부러 냉정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곤 황급히 전화를 놓으려는데 귓등으로 다급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녀님, 정말 이러시면 이 세상에서 다시는 제 목소리 못 듣게 될 겁니다. 이대로 가사도(加沙島)로 갈 테니까요.” 전화는 ‘탁’ 소리를 남기고 끊겼다.
기분이 석연찮았지만, 그렇게라도 단념하고 돌아섰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그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천지 사방에 장애물뿐이에요.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답니다. 내 사랑은 이제 자취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나 봅니다. 가사도 앞바다에 모든 추억을 던졌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이리저리 뜯어 맞춰봐도 그의 마지막 말이 섬에 틀어박혀 낙도 선교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날 밤 기도를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에 없다. 곧바로 수녀원에 있는 작은 성당으로 갔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울며불며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하나님은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끝없이 탄식하며 기도하는 사이에 어느 순간부턴가 마음에 하나의 결심이 자리 잡으며 점차 평정을 찾았다. 기도는 차분해졌고, 일관성 있게 오직 한 가지만을 구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그를 살려주세요. 만일 그를 살려 보내시면 제가 이 삶에서 죽고, 그에게로 가겠습니다. 그것이 당신께서 저희를 통해 이루고 싶은 일에 협력하는 길이라 여기겠습니다.’ 근심과 걱정, 불안과 초조로 해일처럼 부풀고 뒤집히던 내 마음이 잔잔해졌다. 그리고 지난여름 수원 말씀의 집에서 받은 ‘네 고향을 떠나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1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기도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미치면 저절로 눈이 떠졌고, 길을 걷다가도 그만 다리에 기운이 쑥 빠지면서 휘청거리기 일쑤였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길이 없어 그저 애꿎은 전화기만 응시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그였다. 실제 가사도까지 갔던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마음을 돌려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목이 멨다. 그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었다. “제가 서울로 갈게요. 그대로 기다리세요. 가서 말할게요.”
그와의 통화 후 난 수녀원을 떠날 준비를 했다. 종신서원을 풀어 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했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수녀원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의 뿌리가 잘리면서 이별의 출혈이 낭자했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1981년 7월 24일 나는 수녀원의 문을 열고 바깥세상으로 조심스레 발을 디뎠다.
정리=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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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로 가겠다는 마지막 전화통화에 살아만 있게 해달라 기도…마음 돌린 그와 통화 후 수녀원 떠날 준비실연의 아픔에 모든 걸 던지려고 떠난 최일도 목사가 가사도에서 찍힌 사진. 가사도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인연을 맺은 이장이 최 목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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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석연찮았지만, 그렇게라도 단념하고 돌아섰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그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천지 사방에 장애물뿐이에요.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답니다. 내 사랑은 이제 자취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나 봅니다. 가사도 앞바다에 모든 추억을 던졌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이리저리 뜯어 맞춰봐도 그의 마지막 말이 섬에 틀어박혀 낙도 선교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날 밤 기도를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에 없다. 곧바로 수녀원에 있는 작은 성당으로 갔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울며불며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하나님은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끝없이 탄식하며 기도하는 사이에 어느 순간부턴가 마음에 하나의 결심이 자리 잡으며 점차 평정을 찾았다. 기도는 차분해졌고, 일관성 있게 오직 한 가지만을 구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그를 살려주세요. 만일 그를 살려 보내시면 제가 이 삶에서 죽고, 그에게로 가겠습니다. 그것이 당신께서 저희를 통해 이루고 싶은 일에 협력하는 길이라 여기겠습니다.’ 근심과 걱정, 불안과 초조로 해일처럼 부풀고 뒤집히던 내 마음이 잔잔해졌다. 그리고 지난여름 수원 말씀의 집에서 받은 ‘네 고향을 떠나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1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기도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미치면 저절로 눈이 떠졌고, 길을 걷다가도 그만 다리에 기운이 쑥 빠지면서 휘청거리기 일쑤였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길이 없어 그저 애꿎은 전화기만 응시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그였다. 실제 가사도까지 갔던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마음을 돌려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목이 멨다. 그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었다. “제가 서울로 갈게요. 그대로 기다리세요. 가서 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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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 개최…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산은·수은 통한 1.2조원 규모의 차입 추진 예정
한진칼 유증 참여 방식에도 관심…자산 매각하나[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 등을 논의한다. 그동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의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사회가 끝나면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 시기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이사회가 열린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로비의 모습. 2020.05.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이 1조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위기 버티기에 나섰다. 앞서 정부가 지원키로 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까지 합치면 총 2조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구노력 없이는 지원도 어렵다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그에 걸맞는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정부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이 발표된 이후 회사는 "자산 매각,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전 임원 임금 반납, 직원 70% 가량의 휴업 등도 실시 중이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국책은행이 지원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확정했다.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을 결의했다.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지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총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피하게 된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사업량의 조기 회복에 차질을 빚으면, 정부의 추가 지원과 그에 따른 추가 자구안 제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최대주주 한진칼도 보유 지분율대로 참여하게 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 수준이면 한진칼은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한진칼도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진칼이 별도의 자금조달 없이는 유상증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523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1892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므로 자산 매각, 담보 대출 등의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보통주 기준 29.96%)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기내식, 항공정비(MRO) 사업부 매각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우기홍 사장은 사업부 매각에 대한 논의도 나왔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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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 개최…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산은·수은 통한 1.2조원 규모의 차입 추진 예정
한진칼 유증 참여 방식에도 관심…자산 매각하나[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 등을 논의한다. 그동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의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사회가 끝나면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 시기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이사회가 열린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로비의 모습. 2020.05.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이 1조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위기 버티기에 나섰다. 앞서 정부가 지원키로 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까지 합치면 총 2조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구노력 없이는 지원도 어렵다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그에 걸맞는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정부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이 발표된 이후 회사는 "자산 매각,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전 임원 임금 반납, 직원 70% 가량의 휴업 등도 실시 중이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국책은행이 지원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확정했다.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을 결의했다.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지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총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피하게 된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사업량의 조기 회복에 차질을 빚으면, 정부의 추가 지원과 그에 따른 추가 자구안 제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최대주주 한진칼도 보유 지분율대로 참여하게 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 수준이면 한진칼은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한진칼도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진칼이 별도의 자금조달 없이는 유상증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523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1892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므로 자산 매각, 담보 대출 등의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보통주 기준 29.96%)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기내식, 항공정비(MRO) 사업부 매각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우기홍 사장은 사업부 매각에 대한 논의도 나왔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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