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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난다…"중요한 정치 판단에 문제 생겨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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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리햇 조회2,479회 댓글0건 작성일20-08-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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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하게 돼 죄송하다"
건강 문제 시인…"새로운 약 투여 예정"
차기 총리 임명 때까지 총리직 유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를 시인하고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 판단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총리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임기를) 1년가량 남기고 사임하게 돼 죄송하다"며 "다음 총리 임명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궤양성 대장염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후 약을 사용하면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맡아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 8월 중순에는 재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 사용하는 약에 더해 새로운 약을 투여할 예정"이라며 "계속된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리로서 자신이 매듭짓지 못한 이슈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개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사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8년 8개월 동안 직을 유지하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 2007년 1기 집권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건강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직을 내려놓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 공관에 걸어들어 오고 있다. ⓒAP/뉴시스
"후임 총리,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후임 총리에 관해선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신속한 후임 총리 선정을 자민당 간부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앞서 아베 총리가 병원 방문 이틀 전인 지난 15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면담한 사실이 공개된 만큼 후임자에 대한 내부 교통정리가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아베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아베 총리가 차기 총리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로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며 "오랫동안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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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피아노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의 핵심은 ‘정적’이었다.

이날 연주자는 피아노 앞에 앉아 열려 있던 건반 덮개를 닫았다. 그러고는 왼손에 든 휴대용 원형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는 가만히 있었다. 이따금씩 악보를 넘길 뿐이었다. 그 악보엔 아무런 음표도 없었다. 알파벳으로 ‘TACET(조용히)’이라고 적혀 있을 뿐. 정적 속에 4분33초가 지나자 다시 건반 덮개를 열었다. 그리고 퇴장했다.

68년 전 오늘, 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사진)가 작곡한 ‘4분 33초’가 처음 연주됐을 때의 모습이다. 케이지는 ‘4분 33초’를 통해 작곡가나 연주자의 계획에 의한 음악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의한 ‘우연성’의 음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주자의 부작위와 침묵 속에서 관객의 숨소리 등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자그마한 모든 소리가 전부 음악이라는 케이지의 해석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우연성을 강조하는 케이지의 이 같은 음악관은 후대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그는 ‘가상풍경’(1951),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1954~1958) 등의 작품을 남기고 1992년 8월 숨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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