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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폐지론 들끓는 '여가부', 과거와 주요 활동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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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란웅 조회2,860회 댓글0건 작성일20-07-2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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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를 폐지하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로 안건이 넘어갔다. 존폐 기로에선 여가부의 위기는 스스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김대중 정부서 정부 부처 승격…잇단 '헛발질'로 위기 자초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하는 일은 없고 세금만 낭비하며, 남녀갈등을 조장하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기 위한 청원입니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존폐 기로에 섰다. 지난 17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이 글은 4일 만인 21일 오전 11시 36분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와 관련 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 및 국회운영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인인 은모 씨는 여가부 폐지 청원 이유에 대해 "성평등 및 가족, 청소년 보호 등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하라는 성평등 정책은 하지 않고 남성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만을 만들며 예산을 낭비했다"라며 "원래의 해야 할 일 중 하나인 여성인권 보호조차도 최근의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건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에서 수준 이하의 대처와 일 처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여성인권 보호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본회의에 이 안건이 오르고, 실제 가결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여가부의 존재에 대한 싸늘한 국민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확인됐다.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여가부 폐지' 청원글. /국민동의청원 누리집 갈무리

◆여가부에 대한 싸늘한 국민 시선

여가부가 탄생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이런 비판을 받는 부처로 전락했을까.

여가부에 따르면 여성 정책을 다루는 국가기구의 본격적 출발은 1988년 2월 설치된 정무장관실(제2실)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선 사회·문화에 관한 업무를 대상으로 하되, 특히 여성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전반적인 여성 정책에 대해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소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설치돼 여성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조정에 관한 사무를 관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조직과 기능, 인력과 예산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갖고 있었고, 2001년 '여성부'가 신설되면서 정부 부처로 승격됐다.

여성부는 기존의 여성특위 업무와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 성매매 등의 방지업무 및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사무를 이관받고,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사무를 이관받아 수행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이관받은 영·유아 보육업무까지 수행하게 된 여성부는 여성 정책의 기획·종합, 남녀차별의 금지 및 구제 등 여성의 지위와 권익향상뿐만 아니라, 여성 인적자원의 성장동력화를 통하여 국가경쟁력 제고 및 양성평등사회의 구현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기구로 성장했다.

이 시기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통적 가족구조와 역할이 변화하고 가족해체 문제가 심각해졌고, 이를 예방하고 새롭게 형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가족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시급해짐에 따라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여성부가 수행하는 기능 이외에 통합적 가족 정책을 수립하고 각 부처의 가족 정책을 조정·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로 개편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여성부로 다시 환원했다가 2010년 재차 여성가족부로 이름을 바꿔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여가부 2020년 예산과 주요 활용 계획. /여가부 누리집

이 과정에서 여가부의 업무는 다른 부처에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데 굳이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하지만 현실로 투영되지는 못했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1264억 원이다. 여가부는 이 예산을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등 가족 관련 사업에 6615억 원 △지자체 내 청소년안전망팀 신설 등 청소년 관련 사업에 2323억 원 △여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지원 등 여성 권익 관련 사업에 1168억 원 △경력단절 예방 및 취·창업 지원 등 여성 관련 사업에 755억 원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가부의 주요 업무는 △여성 정책 기획·종합 및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정책의 성별 영향 분석·평가 △여성 인력의 개발·활용 △청소년 정책의 협의·조정 △청소년 활동 진흥 및 역량개발 △유해환경으로부터의 청소년 보호 △위기청소년 등의 보호·지원 △가족 및 다문화가족 정책의 기획·종합 △양육·부양 등 가족기능의 지원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 지원 △성폭력·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성매매 예방 및 피해자 보호 △아동·청소년 등의 성보호 △이주여성·여성장애인 등의 권익보호 등이다.

외형만 보면 여가부는 여성, 청소년, 다문화가족 등을 위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업무를 하는 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가부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을 차단하도록 한 셧다운제 도입', '김치녀는 혐오발언이지만 김치남은 혐오 발언이 아니다' 주장 등 여론과 동떨어지고, 남녀갈등을 조장하는 행보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또한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라 주장했던 윤지오 씨를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적극 지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정권과 관련된 인사들이 연루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국회의 자료 제출 거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소극적 대처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박 시장 의혹과 관련해선 뒷북 입장문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8~29일에서야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예고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지난 23일 여가부는 폐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여가부의 역할과 정책에 대한 더 큰 기대감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폐지론' 명분 자초

폐지론이 들끓고 있지만, 실제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여가부의 전신이 현 정권의 시초 격인 김대중 정부에서 생겼고, 여가부가 진보 정부의 상징과 같은 면도 있어 국회 내에서 절대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폐지 청원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리가 없다.

여가부도 폐지론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하는 모양새다. 최성지 여가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여가부 폐지론'에 대한 질문에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의견은 여가부의 역할과 정책에 대한 더 큰 기대감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전인수식 답변을 내놨다.

이어 최 대변인은 "여가부의 기능이나 타 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법 개정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의 한 여성 의원은 통화에서 "여가부는 여성의 공익,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가 주요 업무인데, 여권 광역단체장의 성추문에 대해선 활동이 보이지 않다가 박 전 시장 사건에는 뒤늦게 마지못해 나섰다"며 "사람을 가리는 이런 행태에 국민이 분노하면서 폐지론이 나오고 있다. 여러 면에서 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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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 플래카드 보고 마스크 착용하는 등 협조
개장시간 이후 '취식금지 조치' 실효성 의문도
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마스크 착용'과 '취식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다.2020.07.25/이유진 기자 © 뉴스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이유진 기자 = 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과 취식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해양수산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4시간 마스크 착용,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취식 금지를 어길시 최고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해수욕장 군데군데 설치된 플래카드는 방문객들에게 확실히 경각심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몇몇 방문객은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보고 “미착용 시 300만원이다”며 황급히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기도 했다.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해변을 거닐거나 근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간혹 마스크를 미착용한 방문객들에게는 계도 요원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2020.07.25/이유진 기자 © 뉴스1
단속반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목적은 벌금 부과가 아니라 계도라는 것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하고 해수욕장을 방문한다”며 “마스크 미착용 방문객이나 취식을 하는 분께도 일차적으로 계도를 하고, 그래도 지켜지지 않은 경우 계고장을 발부하거나 고발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도 제기됐다.

이날 해수욕장을 방문한 인근 거주민 A씨는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은 효과가 있지만 취식 금지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밤 9시가 넘으면 근처 술집이나 식당에서 1차를 하고 해변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낮에는 되는데 밤에는 안 되는 것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단속반 관계자는 “집합 제한 명령은 2명 이상일 때만 해당하는데, 혼자 와서 먹는 것은 막지 못한다”며 “사실 야외공간이 더 안전한데 해수욕장에서 취식을 금지하면 사람들은 실내에 밀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구청 직원, 경찰 인력, 자원봉사, 기간제근로자, 용역업체 등 약 50명이 계도 업무에 투입됐다. 피켓을 들고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기도 하고, 5~6명이 팀을 이뤄 해수욕장을 다니며 방문객 계도를 담당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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