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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영상 어려움` 너무 좁게 해석한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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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표용새 조회2,636회 댓글0건 작성일20-08-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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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20일 기아차 노조원 3000여 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근로자 손을 들어줬다. 직원들이 받은 정기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법원은 2013년 갑을오토텍 소송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을 통상임금의 요건으로 제시한 이후 이에 맞춰 판결을 해 오고 있다. 기아차 상여금이 이 기준에 해당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명확하다. 다만 대법원은 '통상임금 확대로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인정되는 경우, 신의성실 원칙(신의칙)이 적용돼 소급 임금에 대한 청구를 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기아차를 비롯해 지금까지 제기된 수백 건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핵심은 신의칙 해당 여부였다.

최근 판결은 신의칙을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해 소급 임금 지급 시 회사가 도산할 정도가 아니면 적용을 배제하는 흐름이다. 기아차 판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앞서 2심 재판부는 기아차가 추가 임금 지급으로 부담해야 하는 우발 채무 비율이 매출액의 3.3%에 불과해 기업 존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봤고 대법원은 이 판단을 받아들였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으로 지불해야 할 전체 비용은 이자를 포함해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 매출이 크다는 이유로 신의칙을 배제한 것이다. 반면 2017년 광주고등법원은 금호타이어가 지급한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를 소급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통상임금 기준을 확립한 것이 2013년으로 만약 그 전에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사측이 알았다면 임금 인상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경영상 어려움은 주관적 성격이 강하고 외부에서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심한 경우 동일 소송에서 1심, 2심, 3심 결론이 엇갈리기도 한다. 노측에 유리한 판결이 반복되면서 앞으로도 한동안 관련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법원의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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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일부 권력을 이양했다고 알려저 국내에서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판문점에서 김여정 부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권한을 주고 책임을 나누려고 하는 것"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일부 권력을 이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임통치'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동생으로의 권한이양이 오히려 '권력장악' 성공 의미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권력을 조금 이양했다"며 "김여정에게는 대남·대미 전략을 넘기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내각,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에게는 경제를 위임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권력이양 배경을 '통치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 9년 동안 쌓인 통치스트래스 때문인데, 이는 정책 실패 시 책임회피 차원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권력 일부를 김 제1부부장에게 이양한 사실에 건강에 또 이상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데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 비록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20일 넘게 잠적,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시술을 받고 목숨이 위태롭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 출신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권력이양 등은) 전반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권력을 쥐었기 때문에 권한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권력이양이 '건강'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국정원의 '위임통치', '스트레스' 단어 사용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임통치'보다는 '권한이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곽 대표는 "(김여정에) 권한을 나눠 줌으로써 (김 위원장이)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런 식으로 권한을 주고 책임을 나누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내각 총리를 박봉주에서 김덕훈으로 교체한 일을 예로 들며 "권한을 줬다 뺐었다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강이상설에 대해서 곽 대표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체중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건강이 나쁘겠지만, 쉽게 사망하거나 할 가능성은 적다"고 부연했다.

이날 브리핑이 끝나고 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다시 만나 "위임했다는 것이지 문제가 있어서 분할해서 통치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다시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소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통신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에서 위임통치라는 말을 꺼냈는데, 상당히 왜곡된 것 같다"면서 "권한이양이 맞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각 분야에서 권한이양이 이뤄졌다면서, 김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국정 전반적인 분야가 아니라 외교분야에서 권한이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이 '위임통치'란 단어를 쓴 점에 대해 "부적절한 용어로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보았다.

한편, 이날 브리핑이 끝나고 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다시 만나 "위임했다는 것이지 문제가 있어서 분할해서 통치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다시 설명했다. 이어, "위임통치는 북한 쓰는 용어 아니고 국정원이 만든 용어"라며 "북한이 위임통치라고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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