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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권력형 게이트?" 與 내부서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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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빛효 조회2,288회 댓글0건 작성일20-10-16 15: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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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금융 사기 수준'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화 중인 김 원내대표(왼쪽)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국회=이새롬 기자
홍익표 "아직 금융 사기 사건이지만 게이트 갈 수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수 조 원 규모 피해를 일으킨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태 파악에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금융 사기"라고 규정하며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는 반격에 주력하고 있지만,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라임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야권 또는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것처럼 이것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 단계에서는 아직 금융 사기 사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면 대통령 또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실세나 친인척이 개입해서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게 확인돼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 바로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많은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팩트 DB
그는 그 이유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임펀드 관계자를) 의례적으로 한 번 만났다는 거고, 돈은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은 청와대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들었다. 거론된 여권 인사들과 사건의 연결 고리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 발견된다면 게이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14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모집, 설계, 투자, 감독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만약 우리 당에서 이 펀드들에 연루된 사람들이 나타나면 그 사람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반성과 성찰'에 방점을 찍으며 그동안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온 지도부 입장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반면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연일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여권 인사 개입이 없는 '금융 사기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들의 금융 사기 사건"라고 했다. 전날에는 "직접 '취재'를 했는데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염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 내부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라임·옵티머스' 사태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전날 "허위사실이나 사기꾼의 거짓말에 기초하여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강하게 맞선다.
이처럼 여권 내부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은 현재까지 여당이 반박할 수 없는 '결정적 한 방'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관련 특검을 도입하려면 명확한 증거 등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금융사기 사건은 사기꾼들이 자기 주변에 꽤 힘 있는 정관계 인사가 있다는 걸 과시해야 사기를 잘 칠 수 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정·관계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비리사건이라고 말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권의 실세나 누구와 관련됐다면 저는 당연히 그건 처벌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저희 내부 조사로는 이 사건은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다"며 "의심과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확정적 증거나 단서들을 찾아내서 그걸로부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중요하다. (야당이) 결정적 한 방이 없다"고 평가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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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금융 사기 수준'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화 중인 김 원내대표(왼쪽)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국회=이새롬 기자
홍익표 "아직 금융 사기 사건이지만 게이트 갈 수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수 조 원 규모 피해를 일으킨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태 파악에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금융 사기"라고 규정하며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는 반격에 주력하고 있지만,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라임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야권 또는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것처럼 이것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 단계에서는 아직 금융 사기 사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면 대통령 또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실세나 친인척이 개입해서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게 확인돼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 바로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많은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권력형 게이트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팩트 DB
그는 그 이유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임펀드 관계자를) 의례적으로 한 번 만났다는 거고, 돈은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은 청와대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들었다. 거론된 여권 인사들과 사건의 연결 고리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 발견된다면 게이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14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모집, 설계, 투자, 감독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만약 우리 당에서 이 펀드들에 연루된 사람들이 나타나면 그 사람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반성과 성찰'에 방점을 찍으며 그동안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온 지도부 입장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반면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연일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여권 인사 개입이 없는 '금융 사기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들의 금융 사기 사건"라고 했다. 전날에는 "직접 '취재'를 했는데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염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 내부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라임·옵티머스' 사태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전날 "허위사실이나 사기꾼의 거짓말에 기초하여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강하게 맞선다.
이처럼 여권 내부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은 현재까지 여당이 반박할 수 없는 '결정적 한 방'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관련 특검을 도입하려면 명확한 증거 등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금융사기 사건은 사기꾼들이 자기 주변에 꽤 힘 있는 정관계 인사가 있다는 걸 과시해야 사기를 잘 칠 수 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정·관계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비리사건이라고 말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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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국내 LCC 가운데 최초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항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회사 측이 내놓을 수익성 개선안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 제공
15일 자금 지원 위한 회의…높은 금리 여전히 걸림돌로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안기금을 통해 단기 차입금 상환과 항공 운영자금 등 눈앞의 급한불을 끄는 데 성공한 제주항공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마이너스통장'인 기안기금의 성격상 향후 수익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
16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위는 전날 오후 제주항공 자금 지원을 위한 첫 논의를 했다. 회의에선 제주항공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외부 회계법인과 진행해온 실사 결과가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는 LCC에 대해선 기안기금 지원을 배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들에 대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된 탓이다.
제주항공은 실사를 근거로 최대 2000억 원 수준의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신청은 이달 말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신청 금액 제시를 위해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지난달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노딜(거래 무산)'로 종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1호 지원 대상이 됐다. 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을 통해 1년 정도의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미 현금곳간이 마른 상황이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유동성에 숨통을 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500억 원과 은행권 차입금 62억 원, 항공기 임차료 616억 원 등을 상환하는 데만 1000억 원 넘게 소진되고, 연말까지 유류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 소진에만 각각 348억 원, 720억 원 등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를 고려할 때 추가 자금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세준 기자
매출 이익을 극대화하기도 어렵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657억 원, 2분기 8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낸 바 있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이 3분기에도 약 6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973억 원 역시 3분기를 거치며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여유 자산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을 위해선 추가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1년간 1400억~1500억 원 규모의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월 고정비는 300억~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가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조4000억 원대 기안기금을 지원받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간 상환 이율이 7%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더 낮은 수준의 이율이 책정될 수 있다. 기금 이율에는 각 기업의 신용등급, 차입금 규모 등을 고려한다. 관련 기준을 적용한 아시아나의 연이자는 1600억 원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신용등급, 차입 상황이 아시아나보다 낫지만 이자 부담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기준 제주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아시아나항공은 BBB-다. 제주항공 예상 지원금 1700억 원에 7%대 이율 적용 시 연간 119억 원의 이자를 지불해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안기금은 당초 대출금리가 연 7%대의 고금리여서 기업들의 신청이 저조했다"면서 "그럼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안기금을 신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 역시 기안기금을 통해 당장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연말 이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업계 1위 대한항공도 현재 산업은행과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사실상 신청만 남겨둔 상태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에어부산 역시 LCC 중에선 지원 요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점에서 기안기금 지원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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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국내 LCC 가운데 최초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항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회사 측이 내놓을 수익성 개선안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 제공
15일 자금 지원 위한 회의…높은 금리 여전히 걸림돌로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안기금을 통해 단기 차입금 상환과 항공 운영자금 등 눈앞의 급한불을 끄는 데 성공한 제주항공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마이너스통장'인 기안기금의 성격상 향후 수익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
16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위는 전날 오후 제주항공 자금 지원을 위한 첫 논의를 했다. 회의에선 제주항공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외부 회계법인과 진행해온 실사 결과가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는 LCC에 대해선 기안기금 지원을 배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들에 대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된 탓이다.
제주항공은 실사를 근거로 최대 2000억 원 수준의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신청은 이달 말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신청 금액 제시를 위해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지난달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노딜(거래 무산)'로 종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1호 지원 대상이 됐다. 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을 통해 1년 정도의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미 현금곳간이 마른 상황이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유동성에 숨통을 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500억 원과 은행권 차입금 62억 원, 항공기 임차료 616억 원 등을 상환하는 데만 1000억 원 넘게 소진되고, 연말까지 유류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 소진에만 각각 348억 원, 720억 원 등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를 고려할 때 추가 자금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세준 기자
매출 이익을 극대화하기도 어렵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657억 원, 2분기 8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낸 바 있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이 3분기에도 약 6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973억 원 역시 3분기를 거치며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여유 자산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을 위해선 추가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1년간 1400억~1500억 원 규모의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월 고정비는 300억~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가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조4000억 원대 기안기금을 지원받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간 상환 이율이 7%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더 낮은 수준의 이율이 책정될 수 있다. 기금 이율에는 각 기업의 신용등급, 차입금 규모 등을 고려한다. 관련 기준을 적용한 아시아나의 연이자는 1600억 원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신용등급, 차입 상황이 아시아나보다 낫지만 이자 부담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기준 제주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아시아나항공은 BBB-다. 제주항공 예상 지원금 1700억 원에 7%대 이율 적용 시 연간 119억 원의 이자를 지불해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안기금은 당초 대출금리가 연 7%대의 고금리여서 기업들의 신청이 저조했다"면서 "그럼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안기금을 신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 역시 기안기금을 통해 당장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연말 이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업계 1위 대한항공도 현재 산업은행과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사실상 신청만 남겨둔 상태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에어부산 역시 LCC 중에선 지원 요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점에서 기안기금 지원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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