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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자영업자 한숨…"연말 특수 사라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다민 조회1,998회 댓글0건 작성일20-12-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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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됐다. /문수연 기자

수도권 2.5단계 조치…오는 28일까지 3주 동안 시행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식업계,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 운영 제한으로 입은 매출 타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2.5단계 조치는 8일 0시부터,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로 일괄 격상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28일까지 3주간 유지되며,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문수연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어떻게 달라지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높이면서 주민들에게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외출·모임·타지역 방문 중단은 물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2.5단계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중점관리시설(총 9종) 가운데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만 금지되지만 2.5단계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에도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다.

카페와 음식점은 2단계와 동일하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일반관리시설은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영화관, PC방, 오락실·멀티방, 학원·직업훈련기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놀이공원·워터파크, 미용실, 상점·마트·백화점(300㎡ 이상)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상점·마트·백화점에서는 시식도 금지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이용 인원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외식업계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민주 기자

◆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자영업자들 한숨 깊어져

중대본은 통상 거리두기 조정을 2주간 단위로 해 왔지만, 크리스마스, 연말 모임 등을 고려해 3주로 늘려 잡았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매출 반등을 기대했지만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올해 코로나19로 매출이 많이 떨어져서 그나마 모임이 많은 연말만 기대했는데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 타격이 클 것 같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외식업의 경우 배달 주문량이 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여전했다. 라이더 부족 현상으로 주문량을 소화하기 힘든 데다 수수료도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른 한 점주는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매출 타격이 상쇄할 거라 생각했는데 수수료, 광고료, 부가가치세 등이 만만치 않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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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0년 12월7일 주거밀집지역 편의점 늘어난다

SBS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한 장면
제가 사는 동네엔 반경 200m 안에 편의점 3개가 있습니다. 길 하나를 중심으로 2개가 마주보고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1곳이 더 있죠. 혼자 사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라 퇴근시간만 되면 붐비곤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동네는 어떤가요?

대도시부터 농촌까지 어딜 가나 보이는 편의점. 편의점은 카페·치킨집에 뒤지지 않는 ‘K-자영업 마스코트’인 것 같습니다. 점포가 늘고 늘어 이제는 ‘사람 사는 곳에 편의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30년 전 이날 경향신문은 한국에 막 불기 시작하던 편의점 열풍을 조명했습니다.

1990년 12월7일 경향신문
기사는 편의점 산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대기업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편의점을 유망산업으로 판단한 대기업들이 치열한 점포망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기업들은 왜 편의점에 꽂혔을까요? 기사는 편의점의 장점을 ‘생활밀착’, ‘다품종’, ‘연중무휴’라고 소개합니다.

기사를 통해 당시 편의점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편의점은 “식품류만을 취급하는 슈퍼마켓과는 달리 식품·잡화·도서·남녀 속옷 등 전반적인 일상생활용품”을 팔았답니다. 책까지 팔았다니 없는 게 없네요. 한쪽에는 지금처럼 “햄버거·만두 등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는데요. 직접 음료수를 따라 먹을 수 있는 ‘셀프서비스 음료대’까지 있었다니 신기합니다.

1991년 한 편의점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매장 규모는 30~70평으로 작지만 다품종·소량판매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웬만한 물건은 거의 다 갖춰 놓고” 있었답니다. 심지어 팩스기와 복사기 같은 사무기기를 설치한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편의점은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 심야고객을 흡수”할 수 있었죠.

편의점 산업이 처음부터 ‘대박’을 친 건 아니었습니다. 기사가 나기 1년 전부터 미도파백화점과 동화산업, 한양유통, 태인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이 미국·일본의 편의점 체인업체들과 제휴해 국내에 점포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과다한 시설투자, 높은 인건비,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합니다.

1994년 경향신문에 실린 편의점 점주 모집 광고
쓴맛을 본 기업들은 ‘주거밀집지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1년 정도 지켜본 결과 “광화문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나 유흥가보다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같은 주거밀집지역이 최적인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단지 같은 주거밀집지역에 편의점을 내면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기사가 나간 이날은 한국 편의점사(史)의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럭키금성그룹(현 LG)이 최초의 한국 토종 편의점 브랜드 ‘LG25’ 1호점을 개점한 날이었거든요. LG25는 지금의 GS25죠. 이 ‘역사적인’ 편의점은 지금도 서울 경희대학교 앞에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가 합의한 거리제한 자율 규약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승인한 지난 2018년 12월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편의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그야말로 ‘편의점 공화국’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계속돼 편의점이 더 호황이라고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4만7056개의 편의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2175개 늘었죠. 편의점 덕에 생활은 한층 편리해졌지만 기존 상권과의 충돌, 본사의 갑질, 근접 출점 문제 등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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