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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혁 감찰관 "보고 받지 못했다" 증언에 발끈
박은정 담당관 "보안 유지 위해 장관이 지시"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1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은정 감찰담당관과 류혁 감찰관이 보고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등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감찰위원들이 '류혁 감찰관 패싱 여부'를 질의하자 류 감찰관은 "11월 초까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박은정 담당관은 추 장관이 보안 유지를 위해 독립적으로 조사를 하라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 담당관은 류 감찰관을 향해 "날 망신 주는 겁니까. 사과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류 감찰관은 이날 감찰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며 "정말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감찰위에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앞서 검찰 내부망을 통해 윤 총장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성립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최종 보고서에는 빠졌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이 검사는 감찰위에서 박 담당관이 삭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담당관은 "삭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이 검사는 박 담당관 면전에서 재차 "지시하셨습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감찰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법무부 과천청사에 모여 3시간 15분가량 비공개 회의 끝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 정지, 수사 의뢰 과정에 절차상 결함이 있어 부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

감찰위의 논의 결과는 강제력이 없는 권고사항이라 징계위원회 개최나 심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다만 추 장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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