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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 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산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아산의 흉상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됐다. 추모 사진전은 오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2021.03.18.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범현대가는 자동차, 조선, 건설, 유통, 자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아산의 차남 정몽구 명예회장이 맡은 현대자동차그룹,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맡은 현대중공업그룹, 5남 정몽헌 회장이 맡은 현대그룹, 3남 정몽근 회장이 맡은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아산의 정신을 잇고 있다. 한라그룹, 성우, 현대산업개발, KCC 역시 범현대가에 속한다.아산의 현대그룹은 1947년 5월25일 서울 중구 초동에 '현대토건사'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아산은 1950년 1월 '현대토건사'와 한 해 전 설립한 '현대자동차공업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주식회사'를 세우게 된다. 당시 자본금은 3000만원, 종업원은 25명에 불과한 소규모 영세 건설업체는 이후 미군공사와 전후복구공사를 수행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이로부터 불과 10년만인 1960년이다. 자본금 1억원, 종업원 125명의 종합건설회사로 발전했으며 1961년에는 무교동에 사옥을 완공해 대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현대는 60년대 들어서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적극 참여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1차기간이 끝난 1966년 현대의 자산은 28억 8800만원, 매출액은 40억5770만원에 이르게 된다.현대는 60년대 말부터 자동차, 중공업등 중공업분야에 적극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중동 건설시장을 적극 공략하게 된다.현대가 그룹체제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71년 1월 그룹회장 직제가 신설돼 정주영 그룹회장이 취임했다. 현대는 이후 조선사업 진출 등 중공업 위주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70년대 말에는 계열사 수가 30여개로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이같은 성장세로 1971년 23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3년 후인 1974년에 1204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다시 3년 후인 1977년에는 1조3278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현대가 매출액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1986년(12조199억원)이었고, 1999년에는 매출액이 97조원에 이르렀다.[울산=뉴시스]19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 로비에서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타계 2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왕자의 난' 이후 갈라진 현대그룹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 현대건설 부도 등으로 계열사가 여러 갈래로 분산되며 굴곡을 겪게 된다.2000년 3월 정몽구 명예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충돌했다. 이같은 '1차 왕자의 난' 이후 같은 해 5월 '2차 왕자의 난'으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이 '3자 동반 퇴진'을 선언한다.이 사건으로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등 26개 계열사를 가지게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분리해 나가면서 현대그룹은 9개의 소그룹으로 쪼개진다.이 중 정몽헌 회장의 현대그룹이 가장 부침이 심했다.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경영이 악화돼 결국 부도를 맞고 2001년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갔다정몽헌 회장은 2003년 8월 대북 불법송금 특검 진행 중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당시 집안 살림에만 매진하던 부인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을 이어받기에 이른다.현대그룹을 현정은 회장이 이끌게 되면서이후 범현대가는 적통이 누구인가를 놓고 내부 갈등을 계속했다. 2003년 아산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회장은 현대그룹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해 '시숙부의 난'이 발생했다. 2006년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해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정몽구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감정싸움을 벌이며 맞붙기도 했다. 범현대가의 내부 갈등은 2010년대에 이르러 마무리가 됐다. 범현대가 2·3세대들은 매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 전날인 3월20일 청운동 모여 함께 제사를 지내고 있다.◇재계 2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현대중공업그룹·현대백화점그룹도 비상현대그룹에서 쪼개져 나온 그룹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삼성, 현대, LG, SK에 이어 재계 5위였지만, 현재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왕자의 난' 당시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한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이후 기아차 인수, 한보철강 인수와 고로사업 진출, 만도기계 인수 등을 인수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현재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로템 등 5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현대그룹과의 경쟁끝에 막판 뒤집기로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범현대가의 '적통'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20년간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세계 5위의 완성차업체로 이끈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해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예정이다.정의선 회장은 2018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앞장섰다. 특히 현대차그룹을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도 진출을 선언하며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을 시작으로 2008년 하이투자증권, 2009년 현대종합상사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0년에는 현대오일뱅크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중공업, 금융, 정유, 석유화학, 트레이딩, 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중공업 그룹으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9위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인수 건이 마무리되면 재계 7위에 올라설 예정이다. 3남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일군 현대백화점그룹도 재계 순위 2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뷰티·헬스케어·바이오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부침이 계속됐다. 현정은 회장은 취임 이후 시아버지와 남편을 손떼가 묻은 대북사업에 주력했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그 뜻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이어 유동성 위기로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상선 등을 매각해 전체 그룹의 크기가 쪼그라들었다. 현재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사로 11개의 계열사만이 남아 있다.▶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