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민속박물관온라인 전시관 '활짝'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전시장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목우도(牧牛圖)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歲寒平安)'은 설연휴 고즈넉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전시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제주 유배시절 제자 이상적의 의리에 고마움을 담아 '세한도'(1840년)를 그렸다. 천지만물이 모두 얼어붙은 계절이다. 측백나무와 소나무, 그 사이 인적 없는 집 한 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세상과 단절된 풍경은 쓸쓸하지만 매서운 바람에도 굳건한 두 그루 나무가 믿음직하다.전시는 세상인심이 서글펐을 추사의 8년4개월 귀양살이, 거기서 피어난 '세한도'를 집중 조명한다.김정희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스물넷에 아버지를 따라 간 연행에서 청나라 저명한 학자들과 사제를 맺었다. 그 후 경학, 금석학, 고증학의 일인자가 된 불세출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정쟁에 휘말려 절해고도 제주에서 고독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 심정이 오죽했을까.끝까지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이상적의 지조를 추사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세한도'다. 추사가 써넣은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구절은 유명하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역경의 시간에 끝은 있어야 하는 법. 전시는 세한의 시간을 지나 평안의 길로 안내한다.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를 미디어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인생의 봄날을 기약해본다.신축년 명절 기분을 한껏 내보고 싶다면 국립민속박물관 소띠해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를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소는 십이지 두번째 동물이다. 오전 1시부터 3시가 축시에 해당한다. 소의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우직함, 편안함, 근면, 자기희생의 표상이다. 목동이 소를 타고 가는 그림은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소의 상징과 의미를 '십이지번' '십이지도' '목우도' '명당도' 등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일상의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쓰임새가 많았다. 농사 도구 멍에와 길마, 소가죽으로 만든 북·장구·가죽신, 소뿔로 만든 화각함·화각실패 등 80여점 자료와 영상이 소의 역사, 기운을 전해준다.이들 전시 모두 사전 예약을 해둬야 현장에서 관람 가능하다.언택트를 원한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을 접속하면 집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아는 척'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두유노우]▶ 날로먹고 구워먹는 금융이슈 [파인애플]※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