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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路]문대통령 "배신의 면모"라 했지만…커지는 레임덕과 與 잠룡들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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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도비 조회1,921회 댓글0건 작성일21-04-12 01:3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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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참패로 지지율 추가 하락시 문 대통령 레임덕 우려與 차기주자들 차별화 가능성…문대통령, '운명'서 "자기부정" 비판문재인 대통령. 2021.4.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서울=뉴스1) 김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임기를 1년여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추가적인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이 예상되면서 내년 대선을 바라보는 민주당과 국정 과제 완수를 추진해야 하는 청와대간 입장차로 인해 당청 갈등까지 예고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권내 긴장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백가쟁명식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당내에선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청와대를 향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초선 의원들 간담회 자리에선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 "당·청 관계는 지금부터 당의 시기다. 지금부터 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 등 청와대를 향한 목소리들이 분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친문 성향인 도종환 의원이 선임된 것과 관련해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세우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심은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행보다. 재보선 참패 이후 차기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 등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 외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렬한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있는 만큼 차기 주자들선 문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대립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왼쪽부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2020.6.12 © 뉴스1그러나 정치는 냉혹한 현실인 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접어들 경우 여권의 차기 주자들도 문 대통령과 거리두기 내지는 차별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차기 대권을 잡아야 하는 대권 잠룡들과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현직 대통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여권의 차기 잠룡들은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직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차별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만 봐도 노태우 정부 시절 여권의 대권주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자유당 대표 시절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당시 두 사람간 갈등을 지켜보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향해 "틀물레질이나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턱대고 떼를 쓰고 있다는 게 김 전 총리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여권내 파워게임 끝에 김 전 대통령은 민자당 대선후보가 됐지만, 노 전 대통령과의 갈등은 계속됐다. 이런 갈등 속에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측과 전혀 상의도 하지 않고 탈당한 뒤 현승종 총리를 중심으로 한 거국중립내각을 출범시켰다.김영삼 정부 시절엔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그랬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대법관을 지내고 있던 이 전 총리에게 감사원장직을 제의했고, 이 전 총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간 애증의 관계가 시작됐다. 같은해 12월 이 전 총리는 총리직에 올랐지만,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취임 4개월여 만에 자진사퇴했다. 이는 이 전 총리의 '대쪽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국민적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95년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6·27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이 전 총리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총선에서 '수도권 과반'을 획득하는 등 승리를 거두며 여권의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김영삼 정부 말기 IMF외환위기와 측근들의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추락했다. 게다가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지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 전 총리와 갈등은 더욱 극심해졌다. 이 전 총리는 급기야 김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김 전 대통령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방적으로 당을 나와 버렸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둔 9월2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있는 모습.(청와대 제공)2012.9.2/뉴스1김대중(DJ) 정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임기 후반기 DJ의 지지율 하락과 DJ의 세 아들 홍일·홍업·홍걸, 이른바 ‘홍삼 트리오’의 줄구속 사태가 터지자 재선 그룹인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천·신·정)의 '정풍운동'이 몰아쳤다. 이들은 DJ에게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요구했고, 권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당시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인제 최고위원은 "봉건시대에 부자간에 왕위를 세습해도 서로 다른 정책이 나온다"면서 "민주당의 차기 후보가 김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공공연하게 차별화를 언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레임덕을 겪으며 차별화의 대상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을 얻는데 그치는 참패를 기록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자, 당시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전 민생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노무현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된 2007년 1월엔 다수의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며 살길을 모색하자 정 전 의원도 같은해 6월 당을 떠나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다. 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권내 유력한 차기주자로서 현직 대통령이었던 이 전 대통령과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총선 공천 때부터 이 전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하는 등 이명박 정부 내내 '여당내 야당 역할'을 자임했다. 특히 2010년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를 앞세워 밀어붙이던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을 주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도 박 전 대통령과 당시 각각 새누리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김무성·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간 갈등이 극심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결국 집권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사태를 겪었고, 당대표를 역임했던 김 전 의원은 임기 내내 박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옥쇄 파동'을 빚기도 했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게 되면 그간 말을 아끼고 있던 여권의 주자들이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정치의 생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동영 전 의원. 사진은 지난 2014년 1월21일 당시 국회의원 시절 문 대통령이 정동영 당 상임고문과 함께 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나란히 서서 간담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14.1.21/뉴스1문 대통령은 여권 주자들의 이른바 '차별화 시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향후 여권 주자들의 차별화가 현실화될 경우 충돌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정치라는 것'이라는 장을 통해 여권 주자들의 차별화 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책에서 노무현정부 말기 본격적인 차기 대선 레이스로 접어들던 상황을 언급,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가 외관상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고, 차기 대선 전망은 어두워 보이니,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대통령-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참여정부나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기 입지를 다져보려는 속셈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분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했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번도 공격하거나 결례될 언행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른바 차별화라는 행태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준다고 얼핏 생각할지 몰라도 짧은 생각이다. 결국 국민들은 넓고 길게 본다. 그런 행태에서 오히려 배신의 면모를 보고 실망하는 법이다. 스스로를 갉아 먹는 자기부정이나 진배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정 전 의원을 거론, "대통령과 같이 열린우리당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핵심의 사람들이 더 심하게 했다. 대통령으로선 인간적으로 굉장히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래서 상처가 더 깊었다"며 "특히 대통령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정 전 의장의 행보는 그 분을 너무 아프게 했다"고 적었다.gayunlove@news1.kr▶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터닝포인트 202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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