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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언트] 어설픈 새 브랜드백 멜 바엔…당근마켓에서 '구찌백'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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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설성 조회1,426회 댓글0건 작성일21-10-07 04: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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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열풍 주도했던 '매스티지'중고 명품거래 활성화에 내리막저렴한 샤넬 브랜드인 '캉봉'도트렌드 변하자 20년 만에 단종 컴퓨터 교체로 오래된 파일 정리를 하면서 10여 년 전에 작성했던 보고서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작성했던 시절이 오버랩되며 추억에 빠지고 있을 때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매스티지(masstige)'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의 합성어로 '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을 소비하는 경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요즘은 자신을 매스티지라고 말하는 브랜드가 없지만, 고객에게 매스티지로 인식되는 브랜드의 매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킬 만한 것을 구매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 대세인 상황에서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비용 대비 만족감을 주는 상품임을 강조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럭셔리 소비의 성장도 매스티지 실종(?)에 일익을 담당했다. 합리적 소비 형태를 유지하지만 품목과 기호에 따라 선택적인 럭셔리 소비를 지향하는 1인 소비 양극화가 그것이다. 자라 옷을 입고 드는 루이비통 가방, 나이키 운동화와 롤렉스 시계 코디가 자연스러워지면서 매스티지 브랜드 역할이 없어졌다. 한편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당시 매스티지 경향을 따르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샤넬은 2000년대 초반 최초의 부티크 매장이 위치한 거리인 '캉봉가'의 이름을 딴 캉봉 컬렉션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죽 제품을 출시했다.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의 가죽 소재와 빨간색 안감, 가방 뒷면의 오픈 포켓 등 샤넬 클래식백 특징이 포함된 개성 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현재는 단종됐다.개인적으로는 매스티지 브랜드에 가장 타격을 준 것은 최근 활성화되는 중고 명품 리세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고 명품도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매스티지 상품과 중고 명품 구매 시 고객이 얻는 효익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은 '스니커즈 리셀'과 '당근마켓'이 각각 MZ세대와 중·장년층에게 개인 간 거래와 중고 상품에 대한 익숙함을 준 것을 계기로 매스티지 브랜드 매출을 흡수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럼 중장기적으로 중고 명품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럭셔리 브랜드 본사의 온라인 매출 규모라고 본다. 유럽은 브랜드 본사에서 소매(whole sale)로 상품을 사입하는 가두 편집매장이 활성화돼 있다.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크지만, 브랜드 본사 승인 없이 유럽 외 지역으로 유출돼 할인 판매되는 것이 본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가두 편집매장의 소매물량 공급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편집매장 상품이 주를 이루는 국내 명품 해외직구나 병행수입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병행과 직구를 이용하던 고객 중 가격민감도가 높은 고객은 중고 명품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확장과 빠른 변화 추세를 보면 다음 컴퓨터 교체 주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어가 사라질지 궁금하다. [김재환 갤러리아 e커머스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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