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별 많이 모은 상위회원 ‘버디’로 선정해 특별혜택9월 27일자로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4분기부터 실적 반영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마트(139480) 계열사로 편입되자마자 사실상의 VVIP 제도를 도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2년에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가 ‘선정 기준도 공개하지 않고 고객을 계급화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백지화한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4분기부터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 영업이익이 이마트에 반영되는데,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9월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 연합뉴스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29일 고객들에게 ‘마이 스타벅스 버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카드로 매장에서 제품을 결제하면 받을 수 있는 ‘별’을 작년 11월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장 많이 받은 상위 회원을 ‘마이 스타벅스 버디’로 선정해 내년 1년 간 특별한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별을 얼마나 많이 받아야 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단골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별 적립을 기준으로 마이 스타벅스 버디를 선정하기로 했다”며 “올해 처음 시작했으며 향후 계속 이어갈 지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이 제도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012년에 도입하려다 백지화 한 ‘골드 프리미엄 회원 제도’와 비슷하다. 당시 회사 측은 스타벅스 카드 결제 구매액 기준으로 상위 1%인 고객에게 ▲음료나 푸드 쿠폰 월 1회 제공 ▲홀 케이크 예약 쿠폰 연 1회 ▲기타 특별 선물 등의 혜택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도대체 커피를 얼마나 마셔야 상위 1%에 들어갈 수 있는지 공개하지 않아 고객 불만이 커졌고 회사 측은 결국 백지화 했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재 ▲웰컴 ▲그린 ▲골드 등 3개의 회원 등급을 운영중이다. 스타벅스 카드로 음료를 구매하면 누구나 웰컴 레벨이 되고 제품을 연간 5번 이상 구매하면 그린 레벨, 30개 이상이면 골드 레벨이 된다. 외부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내부 기준에 따라 골드 회원 중에서도 결제 금액이 많은 사람을 ‘우수 회원’으로 선정해 연말에 다이어리 등 특별 선물을 제공했다. 어떤 회원이 어떤 절차를 거쳐 선정되는지는 밝히지 않는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돌연 VVIP 제도를 부활시킨 시점은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주식 매매 계약이 마무리 됐다고 공시하고 이틀 후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스타벅스 본사와 지분 50%씩 출자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지분율을 계속 유지하다 지난 7월 미국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계약을 마무리 했다. 지분을 추가 인수 하는 데 4860억원을 투입했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는 4분기부터 이마트 실적에 반영된다. 지금까지는 지분율이 50%에 그쳐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지분법 회계처리 대상이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순자산과 순이익이 보유지분율 만큼 이마트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마트 지분율이 67.5%로 확대되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계열사로 편입돼 4분기부터는 매출, 영업이익이 100% 이마트 실적에 반영된다.VVIP 제도는 고객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처럼 선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 ‘일단 많이 마셔야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다. 선정 기간이 끝나는 이번 한달 간 평소보다 스타벅스 매장을 자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한정판 기획상품(MD)을 출시할 때마다 빠르게 매진돼 고객들이 매장에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8일 재사용이 가능한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전국 매장에선 20~30분 대기 행렬이 목격됐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작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장 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하고 영업이익은 1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조1007억원,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958억원이다.이마트는 작년에 2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마트24·SSG닷컴 등 계열사들은 3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작년에 이마트 계열사였다면 영업이익 흑자 달성도 가능했다. 올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계열사 실적이 나아지는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이익까지 더해지며 이마트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매출은 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 증가, 순이익은 7%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마트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