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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내일부터 2000억원 규모 연중 최대 할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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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빈외 조회1,193회 댓글0건 작성일21-10-18 06:4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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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열흘 간 1000개 브랜드 및 셀러 참여[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온이 연말 유통가 할인 전쟁의 서막을 연다.롯데온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롯데온세상-세상에 온 브랜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매년 10월에 진행하는 ‘롯데온세상’은 연중 최대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는 역대 최대인 2000억원 규모의 고객 혜택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는 200여 개 핵심 브랜드를 비롯해 약 1000개 브랜드 및 셀러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그래픽=롯데온)행사 기간에는 최대 20% 할인 쿠폰을 포함해 카드 10% 즉시 할인 쿠폰 등 총 8종의 할인 쿠폰 60여 장을 제공하며, 18일과 21일, 25일에는 최대 15% 즉시 카드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한 결제 금액의 최대 10%를 엘포인트(L.Point)로 적립해준다.롯데온은 올해 행사에서 백화점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에스티로더, SK-II, 톰보이, LG전자, 삼성전자 등 롯데백화점이 엄선한 ‘최고의 브랜드 30’을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3개 브랜드가 돌아가며 각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며, 행사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L.Point) 1만 점을 적립해준다. 또한 백화점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11%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매일 할인율이 달라지는 최대 15% 랜덤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백화점 대표 상품 및 혜택으로는 에스티로더 에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일명 갈색병) 30㎖ 증정 단독 기획, 써스데이아일랜드 원피스 포함 5종 단독 선출시 상품을 선보이며, 컨버스 시즈널 컬러 스니커즈를 30% 할인 판매한다. 또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LG 스타일러와 청소기, 겔랑, 블랙야크, 필립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방송 중 구매 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롯데온의 매출 상위 200여 개 브랜드 및 셀러도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애플, LF, P&G, 아모레퍼시픽 등 각 카테고리별 가장 인기 있는 200개 브랜드의 상품을 매일 20개씩 선정해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18일에는 아모레퍼시픽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22일에는 헤지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2021년 가을·겨울 신상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롯데 브랜드 10’에는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제과 등이 참여해 각 계열사의 대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 L7 등 숙박권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18일에는 롯데카드로 결제 시 10% 즉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어 21일에는 롯데월드, 23일에는 롯데제과, 24일에는 롯데시네마 등이 할인 행사를 펼친다.더불어 고객이 참여하는 브랜드 럭키 드로우, 온퀴즈쇼, 온세상 만렙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롯데온 앱에 접속만 하면 참여 가능한 브랜드 럭키 드로우는 매일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뱅엔올룹슨 스피커, 애플 아이맥 등을 증정하며, 18일과 21일에 진행하는 온퀴즈쇼에 참여하는 선착순 1만명에게는 엘포인트 500점을 지급한다. 또한 롯데온세상 행사 상품을 가장 많이 결제한 구매왕 1명에게는 최대 150만원 한도 내에서 결제 금액의 100%를 엘포인트로 돌려준다.박광석 롯데온 마케팅부문장은 “롯데온세상은 롯데온이 고객 감사의 마음을 담아 1년 중 가장 큰 규모의 물량과 혜택을 준비해 선보이는 행사”라며 “특히 올해는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 선정부터 고객에게 드리는 약 2천 억원 규모의 역대급 혜택 등 행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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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창]'갤러리들 연합 미술장터' 진입장벽 낮아MZ세대, 주식·코인 넘어 '미술투자' 꽂혀BTS RM·뷔, 유아인 등 셀럽 방문도 한몫'팔리는 작가' 골라 건 갤러리 전략 적중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가나아트 부스에 걸린 작가 노은님의 회화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40호 크기 ‘고양이와 생선 먹기’(2015), ‘무제’(1999) 등은 이미 판매가 완료된 뒤였다. 미술품 투자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올해 ‘키아프’에서 ‘완판’을 기록한 작가는 차고 넘쳐 화젯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첫날 가장 뜨거웠던 작품이다. 진짜 문 열자마자 물 밀듯 달려들어 한 점씩 찍었다. 당연히 실랑이가 벌어졌다. 순식간에 20점이 싹 팔려나갔다.” 미친 듯이 판매했다는 이 작품은 일본작가 마이코 코바야시의 ‘드로잉 #23-21’(2021). 앙증맞은 동물들을 감각적 묘사와 색채로 그린 29.7×21㎝의 드로잉 소품 연작이다. 한 점당 300만원씩이었으나 가격에 망설이는 이는 없었다고 했다(‘키아프 2021’ 갤러리조은 부스).#2. “요즘 투자 좀 한다는 친구들이 다들 ‘미술품 투자’를 말해 안 와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미 다 휩쓸고 간 다음이라 예산에 맞출 작품들은 거의 팔렸고…. 그래도 왔으니 한 점이라도 사보려고 한다.” 초보컬렉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중반의 관람객(회사원)은 북적이는 인파에 적응하려 애쓰는 듯 보였다. 아직까지 특정작가에 대한 선호보다 눈길이 가는 ‘예쁜 그림’ 위주로 관심을 갖는 단계라고 했다(‘키아프 2021’에서 만난 한 관람객). 그림 한 점 사는 일이 ‘달리기 실력’에 달렸다는 건 새삼 알게 된 사실이다. 이쯤 되면 한 해 한두 번씩 외신을 타는 ‘블랙프라이데이’ 풍경과 다를 바가 없다. 기필코 사고야 말겠다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전경. 일단 ‘잡고야 본다’ ‘사는 게 남는 거다’란 목적의식도 비슷하다.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2021’이 닷새간 일정을 끝냈다. 대기록도 세웠다. 2002년 출발해 20주년을 맞은 올해 최고점을 찍으며 6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한 거다. 이로써 올해 초 바닥부터 끌어올린 미술시장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부풀린 ‘최대 매출’도 현실이 됐다. 과연 무엇이 이런 성황을 이루게 했을까. 역대급 흥행을 만든 요인 ‘셋’을 꼽아봤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갤러리조은 부스에서 작가 채지민·오세열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으로 VVIP 관람일에 실랑이를 벌이며까지 순식간에 20점을 매진시켰다는 일본작가 마이코 코바야시의 ‘드로잉 #23-21’(2021) 소품 연작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①미술품 투자열기 최고조…“과열인 줄 알지만 기회기도” 올해 초부터 스멀스멀 삐져나오던 ‘반전’의 움직임이 가장 강하게 감지된 곳은 ‘미술품 경매시장’이었다. 지난해까지 바닥을 쳤던 낙찰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게 눈으로 보였다. 상대적으로 비싼 미술품이 사고팔리는 장이지만 굳이 경매시장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즉각적인 반응’에 있다. 오늘 저녁에 얼마나 팔렸는지를 내일 아침이면 알 수가 있는 거다. 컬렉터의 지갑이 어느 정도 열렸느냐에 따라 미술시장의 내일을 가늠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상반기에만 1483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를 탈탈 털어도 1153억원에 그쳤던 터다. 이에 부응하듯 국내 양대 경매사는 격월로 열던 메이저경매를 매달로 당기고 매회 100억원 안팎의 낙찰총액을 쏟아내며 열기를 부추겼다. 여기에 또 하나의 신호가 나왔다. 아트페어다. 지난 3월 ‘화랑미술제’, 그 두 달 뒤 ‘아트부산’이 역대급 성과를 내며 선전했던 거다. 화랑미술제에선 4만 8000여명이 들러 예년의 두 배가 넘는 72억원어치를 사들이더니, 아트부산에선 한술 더 떴다. 8만명이 다녀가면서 아트페어사상 최고치인 350억원어치를 싹쓸이했던 거다. 덕분에 ‘키아프 2021’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성지’로 단숨에 부상했다. 미술품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더더욱. 아트페어의 낮은 문턱도 한몫했다. 원체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연합한 미술장터인 만큼 주요 타깃층은 슈퍼컬렉터보단 일반 대중을 향해 있다. “다들 한다니 나도 한 번쯤”에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은 별로 없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전경. 관람객들이 170여개 부스를 찾아다니며 작품들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다. 20주년을 맞은 ‘키아프 2021’은 13∼17일 닷새동안 8만 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65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사들이며 역대 최다 관람객,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럼에도 미술품 투자에 기대감을 끌어올린 주요 동기에 ‘몇만명’ ‘몇백억원’ 등의 ‘수치’가 작용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키아프 2021’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모든 매체에서 ‘미술시장 투자열기’를 다루니 발을 들이지 않으면 나만 손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지나치게 몰린다는 것을 모르진 않지만 이 또한 기회가 아닐까 싶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가치가 있다는 작품보단 ‘돈 된다’는 작품을 더 찾게 된다”고 말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② 주식·코인·부동산 기웃거리던 MZ세대 “최적의 투자 대안 찾았다” 전통적인 컬렉터가 주도하던 미술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자에 적극적인 2030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다. 이번 ‘키아프 2021’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최 측이 30만원에 판매한 ‘VVIP 입장권’을 이들 MZ세대가 대거 구입하기도 했다. VVIP 입장권은 일반관람객보다 이틀 앞서 작품을 둘러보고 선점할 수 있게 ‘우선권’을 부여한 티켓. 비싼 입장권에 투자한 만큼 한 점이라도 더 찾아내려 부산히 움직였던 것도 물론이다. 다른 세대보다 MZ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셀럽의 움직임’도 한몫을 했다. 해마다 키아프는 놓치지 않는다고 소문 난 BTS의 RM을 비롯해 뷔가 다녀갔고, 아들과 동반한 이병헌·이민정 부부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외에도 유아인·전지현·성유리·청하·한지혜·고준희 등 스타 연예인들의 행차는 SNS를 통해 실시간 전송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선화랑 부스에서 작가 정영주(왼쪽 2점), 김정수(오른쪽 2점)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정영주의 80호 회화(4900만원), 김정수의 20호 회화(2000만원)를 비롯해 선화랑이 내놓은 작품 대부분은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MZ세대의 미술시장 진입은 ‘타이밍’이 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확장한 ‘온라인 거래’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책장 넘기는 것보다 쉽다는 ‘디지털기기’의 작동을 통해 온라인뷰잉룸을 둘러보고 온라인경매에 참여하고, 작가나 갤러리스트와 화상 대화를 나누는 등 ‘미술품 구매’에 대한 오프라인 부담감을 덜어냈다는 거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투자붐도 주효했다. 주식과 코인은 물론 부동산시장까지 기웃거리던 이들이 ‘최적의 투자처’로 미술시장을 낙점했다는 얘기다. 제약과 부침이 심한 다른 투자처보다 세제혜택은 물론 자신의 취향까지 한껏 드러낼 수 있는 미술품 투자에 꽂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③ 갤러리들 “명절 앞둔 대목 격…팔릴 그림들 걸었다” 갤러리가 연합해 꾸린 ‘아트페어’의 목적은 분명하다. ‘작품을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명절을 앞둔 ‘대목’인 셈이다. 가격 물어보기도 겁나는 작품보단 살까 말까 애태울 만한 작품들을 걸고 판다. 대작보단 소품, 어려운 작품보단 쉬운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한 갤러리 대표는 “어차피 팔리는 작가라면 진짜 좋은 작품은 빼놓고 나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아뜰리에아키 부스에서 작가 정성준·윤상윤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정성준의 50호 회화 ‘헤이! 오늘 어때? 요!’(Hey! How Are You Today? Yo!·2021·오른쪽)를 비롯해 윤상윤의 ‘주주’(JuJu·2021), ‘페이싱 유’(Facing You·2021) 등 아뜰리에아키가 내놓은 작품 대부분은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에게 아트페어, 특히 키아프만을 위한 작품 제작을 독려하는 것도 갤러리다. 그 ‘작가’들은 그간 진행한 개인전·초대전·기획전 중 관람객에게 주목받은 이들이 대다수. 때문에 ‘팔리는 작가’의 작품을 잡기 위한 갤러리 간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고 작가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피해갈 수 없다. 결국 새로운 작가군을 알리기보단 “이미 검증된 팔릴 작가의 그림을 거는 것이 답”이란 얘기다. 역대급 매출을 쓴 ‘키아프 2021’에선 그 영업전략이 적중한 셈. 올해도 각 갤러리 대표작가들의 활약은 뚜렷했다. 가나아트가 건 노은님의 ‘동화 같은 회화’, 학고재갤러리가 건 김재용의 도자작품 ‘도넛’을 비롯해, 선화랑이 건 정영주·김정수, 아뜰리에아키의 정성준·윤상윤, 갤러리조은의 채지민 등이 완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세열·전광영·우국원 등 인기작가의 작품은 서너군데 갤러리가 나눠 걸고 완판행진에 동참했다.
[돈이 보이는 창]'갤러리들 연합 미술장터' 진입장벽 낮아MZ세대, 주식·코인 넘어 '미술투자' 꽂혀BTS RM·뷔, 유아인 등 셀럽 방문도 한몫'팔리는 작가' 골라 건 갤러리 전략 적중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가나아트 부스에 걸린 작가 노은님의 회화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40호 크기 ‘고양이와 생선 먹기’(2015), ‘무제’(1999) 등은 이미 판매가 완료된 뒤였다. 미술품 투자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올해 ‘키아프’에서 ‘완판’을 기록한 작가는 차고 넘쳐 화젯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첫날 가장 뜨거웠던 작품이다. 진짜 문 열자마자 물 밀듯 달려들어 한 점씩 찍었다. 당연히 실랑이가 벌어졌다. 순식간에 20점이 싹 팔려나갔다.” 미친 듯이 판매했다는 이 작품은 일본작가 마이코 코바야시의 ‘드로잉 #23-21’(2021). 앙증맞은 동물들을 감각적 묘사와 색채로 그린 29.7×21㎝의 드로잉 소품 연작이다. 한 점당 300만원씩이었으나 가격에 망설이는 이는 없었다고 했다(‘키아프 2021’ 갤러리조은 부스).#2. “요즘 투자 좀 한다는 친구들이 다들 ‘미술품 투자’를 말해 안 와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미 다 휩쓸고 간 다음이라 예산에 맞출 작품들은 거의 팔렸고…. 그래도 왔으니 한 점이라도 사보려고 한다.” 초보컬렉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중반의 관람객(회사원)은 북적이는 인파에 적응하려 애쓰는 듯 보였다. 아직까지 특정작가에 대한 선호보다 눈길이 가는 ‘예쁜 그림’ 위주로 관심을 갖는 단계라고 했다(‘키아프 2021’에서 만난 한 관람객). 그림 한 점 사는 일이 ‘달리기 실력’에 달렸다는 건 새삼 알게 된 사실이다. 이쯤 되면 한 해 한두 번씩 외신을 타는 ‘블랙프라이데이’ 풍경과 다를 바가 없다. 기필코 사고야 말겠다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전경. 일단 ‘잡고야 본다’ ‘사는 게 남는 거다’란 목적의식도 비슷하다.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2021’이 닷새간 일정을 끝냈다. 대기록도 세웠다. 2002년 출발해 20주년을 맞은 올해 최고점을 찍으며 6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한 거다. 이로써 올해 초 바닥부터 끌어올린 미술시장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부풀린 ‘최대 매출’도 현실이 됐다. 과연 무엇이 이런 성황을 이루게 했을까. 역대급 흥행을 만든 요인 ‘셋’을 꼽아봤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갤러리조은 부스에서 작가 채지민·오세열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으로 VVIP 관람일에 실랑이를 벌이며까지 순식간에 20점을 매진시켰다는 일본작가 마이코 코바야시의 ‘드로잉 #23-21’(2021) 소품 연작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①미술품 투자열기 최고조…“과열인 줄 알지만 기회기도” 올해 초부터 스멀스멀 삐져나오던 ‘반전’의 움직임이 가장 강하게 감지된 곳은 ‘미술품 경매시장’이었다. 지난해까지 바닥을 쳤던 낙찰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게 눈으로 보였다. 상대적으로 비싼 미술품이 사고팔리는 장이지만 굳이 경매시장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즉각적인 반응’에 있다. 오늘 저녁에 얼마나 팔렸는지를 내일 아침이면 알 수가 있는 거다. 컬렉터의 지갑이 어느 정도 열렸느냐에 따라 미술시장의 내일을 가늠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상반기에만 1483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를 탈탈 털어도 1153억원에 그쳤던 터다. 이에 부응하듯 국내 양대 경매사는 격월로 열던 메이저경매를 매달로 당기고 매회 100억원 안팎의 낙찰총액을 쏟아내며 열기를 부추겼다. 여기에 또 하나의 신호가 나왔다. 아트페어다. 지난 3월 ‘화랑미술제’, 그 두 달 뒤 ‘아트부산’이 역대급 성과를 내며 선전했던 거다. 화랑미술제에선 4만 8000여명이 들러 예년의 두 배가 넘는 72억원어치를 사들이더니, 아트부산에선 한술 더 떴다. 8만명이 다녀가면서 아트페어사상 최고치인 350억원어치를 싹쓸이했던 거다. 덕분에 ‘키아프 2021’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성지’로 단숨에 부상했다. 미술품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더더욱. 아트페어의 낮은 문턱도 한몫했다. 원체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연합한 미술장터인 만큼 주요 타깃층은 슈퍼컬렉터보단 일반 대중을 향해 있다. “다들 한다니 나도 한 번쯤”에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은 별로 없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전경. 관람객들이 170여개 부스를 찾아다니며 작품들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다. 20주년을 맞은 ‘키아프 2021’은 13∼17일 닷새동안 8만 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65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사들이며 역대 최다 관람객,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럼에도 미술품 투자에 기대감을 끌어올린 주요 동기에 ‘몇만명’ ‘몇백억원’ 등의 ‘수치’가 작용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키아프 2021’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모든 매체에서 ‘미술시장 투자열기’를 다루니 발을 들이지 않으면 나만 손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지나치게 몰린다는 것을 모르진 않지만 이 또한 기회가 아닐까 싶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가치가 있다는 작품보단 ‘돈 된다’는 작품을 더 찾게 된다”고 말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② 주식·코인·부동산 기웃거리던 MZ세대 “최적의 투자 대안 찾았다” 전통적인 컬렉터가 주도하던 미술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자에 적극적인 2030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다. 이번 ‘키아프 2021’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최 측이 30만원에 판매한 ‘VVIP 입장권’을 이들 MZ세대가 대거 구입하기도 했다. VVIP 입장권은 일반관람객보다 이틀 앞서 작품을 둘러보고 선점할 수 있게 ‘우선권’을 부여한 티켓. 비싼 입장권에 투자한 만큼 한 점이라도 더 찾아내려 부산히 움직였던 것도 물론이다. 다른 세대보다 MZ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셀럽의 움직임’도 한몫을 했다. 해마다 키아프는 놓치지 않는다고 소문 난 BTS의 RM을 비롯해 뷔가 다녀갔고, 아들과 동반한 이병헌·이민정 부부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외에도 유아인·전지현·성유리·청하·한지혜·고준희 등 스타 연예인들의 행차는 SNS를 통해 실시간 전송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선화랑 부스에서 작가 정영주(왼쪽 2점), 김정수(오른쪽 2점)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정영주의 80호 회화(4900만원), 김정수의 20호 회화(2000만원)를 비롯해 선화랑이 내놓은 작품 대부분은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MZ세대의 미술시장 진입은 ‘타이밍’이 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확장한 ‘온라인 거래’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책장 넘기는 것보다 쉽다는 ‘디지털기기’의 작동을 통해 온라인뷰잉룸을 둘러보고 온라인경매에 참여하고, 작가나 갤러리스트와 화상 대화를 나누는 등 ‘미술품 구매’에 대한 오프라인 부담감을 덜어냈다는 거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투자붐도 주효했다. 주식과 코인은 물론 부동산시장까지 기웃거리던 이들이 ‘최적의 투자처’로 미술시장을 낙점했다는 얘기다. 제약과 부침이 심한 다른 투자처보다 세제혜택은 물론 자신의 취향까지 한껏 드러낼 수 있는 미술품 투자에 꽂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③ 갤러리들 “명절 앞둔 대목 격…팔릴 그림들 걸었다” 갤러리가 연합해 꾸린 ‘아트페어’의 목적은 분명하다. ‘작품을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명절을 앞둔 ‘대목’인 셈이다. 가격 물어보기도 겁나는 작품보단 살까 말까 애태울 만한 작품들을 걸고 판다. 대작보단 소품, 어려운 작품보단 쉬운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한 갤러리 대표는 “어차피 팔리는 작가라면 진짜 좋은 작품은 빼놓고 나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21’ 셋째 날인 15일 일반관람객들이 아뜰리에아키 부스에서 작가 정성준·윤상윤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정성준의 50호 회화 ‘헤이! 오늘 어때? 요!’(Hey! How Are You Today? Yo!·2021·오른쪽)를 비롯해 윤상윤의 ‘주주’(JuJu·2021), ‘페이싱 유’(Facing You·2021) 등 아뜰리에아키가 내놓은 작품 대부분은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에게 아트페어, 특히 키아프만을 위한 작품 제작을 독려하는 것도 갤러리다. 그 ‘작가’들은 그간 진행한 개인전·초대전·기획전 중 관람객에게 주목받은 이들이 대다수. 때문에 ‘팔리는 작가’의 작품을 잡기 위한 갤러리 간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고 작가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피해갈 수 없다. 결국 새로운 작가군을 알리기보단 “이미 검증된 팔릴 작가의 그림을 거는 것이 답”이란 얘기다. 역대급 매출을 쓴 ‘키아프 2021’에선 그 영업전략이 적중한 셈. 올해도 각 갤러리 대표작가들의 활약은 뚜렷했다. 가나아트가 건 노은님의 ‘동화 같은 회화’, 학고재갤러리가 건 김재용의 도자작품 ‘도넛’을 비롯해, 선화랑이 건 정영주·김정수, 아뜰리에아키의 정성준·윤상윤, 갤러리조은의 채지민 등이 완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세열·전광영·우국원 등 인기작가의 작품은 서너군데 갤러리가 나눠 걸고 완판행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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