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필 개인전 'SOMEONE''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라운지' 초대전30일까지 신작 70여 점 선보여변웅필의 'SOMEONE', 호리아트스페이스 제공.별 같은 눈을 뜬 채 미소 짓는 표정.변웅필의 'SOMEONE', 호리아트스페이스 제공.실눈을 뜨고 손을 괴고 있는 모습.변웅필의 'SOMEONE', 호리아트스페이스 제공.한 사람인지 쌍둥이인지 똑같은 모습을 한 두 사람이 마주 보거나 고개를 돌린 모습.그의 그림은 단순하다.사람의 형체와 이목구비를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다. 단순한 색과 형태로 조형미를 드러낸다.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변웅필 개인전 'SOMEONE'에서 선보인 작품들의 특징이다.무표정한 얼굴은 '마스크'를 쓴 모습에서 착안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변 작가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쓴 인물들은 비슷비슷한 표정이어서 무슨 표정을 짓는지 감정을 가지는지 알 수 없다"며 "보여지는 모습으로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어떤 인물인지 어떤 상황인지 전적으로 관람객의 몫인 셈이다.색깔도 단순하다. 파란색, 초록색, 갈색 등 70여 점 작품에 쓰인 색이 몇 가지밖에 되지 않는다.변 작가는 "가장 기본 색깔인 오방색을 나름대로 해석한 색조를 바탕으로 선과 면 만으로 기본의 조형성을 완성했다"고 전했다.가까이서 봐도 붓의 터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로 터치만 사용해 완성했다. 역시 최소한의 표현만 했다. 어느 작품을 봐도 선 세 개가 겹치지 않는다.작품에 나타난 선은 그려진 선이 아니라 '남겨진' 선이다. 선 부분만 비워두고 채색을 한 것이 이채롭다. 가장 기본적인 형상을 잡아낸 것이다.변웅필의 'SOMEONE' 전시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제공.그는 "드러나기보다는 회화적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다"며 "그냥 사람이 테마"라고 했다.이처럼 얼굴 이목구비를 최소한의 선과 면과 색으로 절제해서 표현한 이유는 독일 유학길에 올라 화가로 활동하기까지 11년을 '이방인'으로 보낸 경험 때문이다.변 작가는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선입견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사람을 그릴 때 성별이나 직업 또는 사회적 신분 같은 것들, 누군가를 구별하거나 차별하는 기준이 되는 요소들을 다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장 좋은 재료를 찾고 캔버스도 손수 만든다. 작품 하나하나에 굉장히 공을 들이면서도 다작(多作)으로 유명하다.일부 연예인 작가에 대해선 "책임지지는 않는다"며 "작품을 팔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그려오라는 건 안 된다. 작가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변웅필 작가는 동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미술대학 석사와 마이스터과정을 졸업했다. 뮌스터미술대학 대상, 쿤스트아스텍프 미술상, 아도 미술대상 등을 수상했고 국내외서 1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변웅필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