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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공약 의식?…대출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선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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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남재 조회771회 댓글0건 작성일22-04-0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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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높인데 이어 대출 금리까지 스스로 깎고 있다. 치솟은 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까지 꺼지며 연초부터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경고장을 날린 것도 대출금리 인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등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택담보 대출 등의 금리를 한시적으로 낮춘다. 연합뉴스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 상품 금리를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15%포인트 낮춘다. 이번 인하로 주담대 고정금리(아파트·신용 1등급·5년 이상 대출)는 연 4.01~5.51%에서 연 3.56~5.06%로, 변동금리는 연 3.56~5.06%에서 연 3.41~4.91%로 내려간다.KB국민은행 대출금리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전세대출도 보증기관에 따라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내리고 있다. 예컨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KB주택전세자금대출(신용등급 3등급·2년 이상 대출)의 금리를 현재 연 3.72~4.92%에서 연 3.17~4.37%로 0.55%포인트 낮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과 전세 관련 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 가계대출의 적정한 성장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주요 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높이고, 전세대출 관련 규제를 없애는 등 대출 문턱도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현재 5000만원에서 각각 8000만~3억원, 2억5000만원까지 늘린다. 나머지 시중 은행들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종전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늘린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달 안에 현재 아파트로 제한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연립빌라와 다세대 등 모든 주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국민은행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면서 은행 간의 대출 금리 경쟁도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5월 말까지 신규 주담대에 대해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가계대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금리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대출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기 위해 우대금리를 없애며 금리를 올렸던 지난해 하반기와 정반대 양상이 됐다”고 말했다.시중은행들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지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줄었다.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데다, 감소 폭도 더 커졌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에 11조4817억원 증가했는데, 올해에는 같은 기간 5조8592억원 감소했다.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대출수요가 줄어든 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다. 지난 1일 기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지난해 말(연 3.6~4.978%)보다 금리 상단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해 말 2.259%에서 지난 1일 3.181%로 치솟은 영향이다.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올해 초 DSR 규제가 강화된 데다,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 규제 때문에 고소득·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커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도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해소하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필요할 경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담합해 올렸는지도 점검하겠다는 등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경고장을 날린 상황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잔액 기준)로 2019년 6월(2.28%포인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금융감독원은 인수위원회에 은행별 예대금리차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공시제도 도입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긴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미리 예대금리차 줄여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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