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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올해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의 장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도 '블록체인'이 최대 화두였다.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진출을 연이어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 실사례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 등을 공유하며 업계에 화두를 제시했다. 올해 15회를 맞는 NDC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의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온라인으로 개최된 NDC는 누적 조회수 7만9703 건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대표적인 게임 개발 정보 교류의 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넥슨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NDC 아트 전시회'도 만 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넥슨은 행사의 막을 올리는 키노트 강연에서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청사진을 최초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키노트 강연을 맡은 넥슨 강대현 COO는 오랜 기간 연구해온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구축의 장기 계획을 밝혔다. 올해 NDC에서 공개된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RPG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NFT기반으로 여러 앱들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총 4개였다. 강 COO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메이플스토리 NFT가 게임이라는 벽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방위적으로 활용처를 확장하는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 외부 NFT가 들어올 수 있는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넥슨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재판매 및 DB 금지올해 신설된 메타버스&NFT 분야에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메타버스 분야에서 김상균 경희대 교수, NFT 분야에서 김승주 고려대 교수 등 각 분야의 권위자를 연사로 초청해 게임 산업의 시각으로 기술을 정의하며 현시점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승주 교수는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것은 등기권리증인 NFT다. 원본 콘텐츠가 아니다"라며 "원본 콘텐츠는 인터넷 어딘가에 저장돼 있다. 그 얘기는 원본 콘텐츠가 저장된 곳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리자의 실수나 해킹에 의해서 삭제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그 얘기는 아파트는 사라졌는데 등기권리증만 존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NFT는 불법 콘텐츠를 차단시켜주진 못한다. 단 NFT라고 하는 등기권리증에는 원본 콘텐츠가 저장된 곳에 인터넷 주소가 들어있기에 불법 복제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어떤 게 원본인지 어떤 게 복사본인지 구별 가능하게 해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원본 콘텐츠에 일종의 희소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NFT 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버거킹의 사례를 설명했다. 버거킹이 출시한 제품에는 QR코드가 들어가 있어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소비자들에게 NFT를 발급해준다. 또 이를 모은 소비자에게 셀럽과 전화 통화, 식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교수는 "지속가능한 팬덤을 유지하려면 어떤 멤버십을 가진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줘야 한다"며 "(버거킹처럼)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강력한 팬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코리아, 플라네타리움, 순순스튜디오 등 현업 종사자들도 연사로 참여해 경험을 공유하고 변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진형 플라네타리움 CPO(최고 개인정보 책임자)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P2E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P2E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순수 게이머들에게도 콘텐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매력적인 게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CPO는 "개발자, 게이머, 창작자,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를 모두 배려하는 탄탄한 토큰 경제 시스템과 게임 경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게임사는 P2E로 돈을 벌겠다'가 아니라 탈중앙 마인드셋을 가지고 '플레이어와 커뮤니티에게 소유권을 이전하겠다'라는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와 투명하게 소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는 P2E를 통해 돈 버는 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대부분이 P2E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고 있지만 1~2년 후에는 비욘드 P2E를 추구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경험 혁신이 더 많은 영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황금빛 미래와 별개로 블록체인 게임은 새로운 영역이다 보니 거품도 많고 우려되는 부분을 악용하는 경우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술은 기술대로 이해하고 발전시키면서도 지속적인 경각심을 가지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노력들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게임이 차세대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합한 이유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등을 소개하는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블록체인 게임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를 발표했다. 순순스튜디오에서는 'NFT 프로젝트에 당한 저작권 침해 극복기-창작자를 위한 NFT 분야 포스트모템'을 주제로 해외 NFT 프로젝트에서 겪은 라이선스 문제 경험을 공유했다. 에이포원벤처스에서는 '상호결합성의 중요성과 NFT'를 주제로 웹3에서 상호 결합성이 갖는 의미와 이를 게임산업에 활용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넥슨에 따르면, NDC 강연 청취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복잡한 기술들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해 많은 도움이 됐다", "업계가 마주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보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