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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는 못 살겠다” 3만 5000명 대규모 집회에 도심 곳곳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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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은지 조회581회 댓글0건 작성일22-09-2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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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요 도로 교통 혼잡



9·24 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24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화석 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 후 차도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서울경제]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사거리. 뙤약볕 아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수천 명이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매고 6차선 도로에 앉아 “투쟁!”을 외쳤다. 오후 2시부터는 이들이 차도를 따라 행진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주말에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투덜거렸고, 한 시민이 조합원들에게 시비를 걸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같은 날 오후 3시 숭례문 인근도 사정은 비슷했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9·24기후정의행진’ 집회에는 모두 3만 5000여 명이 모였다. 오후 4시부터 이어진 행진으로 대규모 인원이 도로를 점거하면서 광화문 일대는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뀌어도 차들이 움직이지 못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도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한참을 신호등 앞에서 대기해야 했다.



9·24 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24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화석 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차로는 물론 인도 역시 집회 참여자들로 북적이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김남명 기자주말 오후,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세종로와 시청, 숭례문, 용산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피하지 못했다. 일대를 지나던 시민들 역시 교통 통제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TOPIS(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0㎞ 미만으로 측정됐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11월 12일 열릴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선 예비 행사 격으로 서울을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이날 전국에서 운집한 노동조합원은 모두 2만 8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애초 약 9000명~1만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찰 추산 약 5000명, 주최 측 추산 7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조합원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의 노조 및 기후활동가 24명이 연대의 의미로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열고 반노동 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서울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버스전용 차로를 포함한 서울역 방면 상행 6차로를 모두 막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경찰 기동대 40여개 부대, 약 3000명이 배치됐다.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12일 10만 명의 조합원이 결집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투쟁 선포 등 조직적 결의를 다지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부자들의 세금은 13조 원이나 깎아주면서 우리 임금은 올리지 말라는 정권에 맞서자”며 “투쟁하는 노동자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 민영화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방향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쉽게 해고하고 더 적게 임금을 주며 노동조합은 손발을 묶는 것으로 재벌천국 노동지옥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한판 판갈이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연 후 숭례문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투쟁선포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측은 오후 2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수천 명이 서울역 방면 상행 차선 모두를 점거하면서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조합원들이 사거리를 지날 때에는 20분 넘게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지 않으면서 혼란이 가중됐다.이날 숙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김준규(44) 씨는 “물건을 갖다줘야 하는데, 도로가 꽉 막혀서 움직이질 않으니까 아까는 직접 걸어서 배달했다. 지금은 오토바이를 끌고 나왔는데 오도가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유턴을 해서 다른 길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도로에서 행진이 끝나길 기다리던 SUV 차량 운전자도 “벌써 20분째 이 도로에 멈춰 서있는 중”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행진 과정 내내 함께한 음향 차량에서 소음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귀를 막은 채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숭례문 인근에서는 70대 남성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뭣들 하는 짓이냐”며 손가락 욕을 했고,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거친 욕설로 맞받아치면서 말다툼이 오갔다.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 도로에 누워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일정 시간 동안 죽은 듯 땅에 누워 있는 다이-인 시위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기후재난과 기후불평등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런 미래를 상징한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이후에는 숭례문에서부터 광화문으로 향하는 ‘9·24 기후정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린피스, 기후위기비상행동, 참여연대 등 모두 400개 단체에서 3만 5000명이 참여한 이 행진은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 집회 후 시작됐다.단체는 선언문에서 “우리 삶터는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재난 속에 있다”며 “올해만 해도 전국 각지의 대형 산불과 유례없는 폭우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고 외쳤다. 이어 “이제는 화석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며 기후정의 실현과 석탄발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참가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종각역 일대 약 5㎞를 행진하면서 도로 위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이 같은 도심 시위는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11월 12일 조합원 약 10만 명이 모이는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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